[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미니카와 RC카(무선조종자동차) 등 모형 자동차와 프라모델(조립식 장난감)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 한국타미야가 국내 ‘키덜트’ 시장 성장과 함께 회사 매출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신규 매장도 추가 개장하면서 마니아들의 ‘제2의 성지(聖地)’로 주목 받고 있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미야는 지난 1일 수원 AK& 백화점에 프라모델 전문 매장 ‘타미야 프라모델 팩토리’를 개장했다.또 같은 날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두 달 동안 팝업 스토어를 열고 ‘타미야 미니카 국가대표 선발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선수 190여 명을 포함해 1300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한국타미야는 본래 1996년 ‘정원테크’라는 조립식 정밀축소모형 부품과 금형을 제조해 ‘일본타미야’에 수출하던 협력업체로 1999년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기존 제조업과 동시에 일본타미야 제품을 정식 수입하는 에이전트로 등록됐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현재 한국타미야의 매출액은 52억6038만원으로 전년 49억6791만원 대비 5.8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품 매출이 2015년 41억297만원에서 46억9653만원으로 14.46% 늘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영업이익도 2015년 4억1721만원에서 6억2841만원으로 배 가까이(50.62%) 올랐다.
한국타미야의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흔히 ‘오타쿠’로 불리는 마니아들과 아이와 같은 감성을 지닌 어른 ‘키덜트’가 과거 완구 시장을 이끌던 모형 자동차, 조립식 정밀축소모형 등에 다시 주목하면서 부터다.실제 유통업계에 따르면 프라모델 등 조립 완구와 무선 조종 완구 등을 포함하는 키덜트 완구 매출은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롯데마트 경우 지난해 키덜트 완구 매출이 전년 대비 4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완구 매출이 1.1%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이마트는 지난해 전체 완구 매출이 전년 대비 1.8% 감소한 가운데 키덜트 완구는 13.2% 증가했다.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 콘텐츠 산업 전망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도 2014년 5000억원에서 매년 20%씩 성장해 지난해 1조원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이와 같은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호황을 맞고 있는 ‘키덜트 바람’에 힘입어 한국타미야는 과거에 이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한편 최근 한국타미야의 이러한 급격한 성장에 따라 일부 마니아층 사이에서 확산된 ‘일본타미야 인수설(設)’에 대해 한국타미야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한국타미야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전에도 안 그랬고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