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전 미국도 완파...한국 컬링 사상 첫 올림픽 4강확정
[매일일보 송현주 기자] 평창올림픽의 최대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여자컬링팀이 20일 미국을 격파하며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올림픽 4강진출을 확정지었다. 남은 경기 모두 약체팀과의 승부라 4강전에서 가장 약한 팀과의 경기가 유력시되고 있다. 사실상 금메달이 가시권에 든 것이다.이날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7차전에서 한국은 세계랭킹 7위 미국을 9-6으로 완파했다. 초반 주도권을 내줬던 한국은 5엔드 짜릿한 4점 스틸(선공 팀이 득점)로 대역전극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전적 6승 1패로 단독 1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데뷔한 한국 컬링이 사상 최초로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된 것이다.한국은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덴마크와의 예선 두 경기가 남아있다. 최하위(1승5패)로 밀려난 덴마크와 OAR은 앞서 만난 국가들보다 객관적으로 실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이들을 격파하고 8승 1패로 예선 1위도 확정짓게 된다. 이 경우 1~4위 중 가장 약체인 4위팀과 겨루게 돼 승리 가능성이 높다. 결승까지 무난하다는 이야기다.만약 한국이 금메달을 거머쥘 경우 그야말로 이번 올림픽의 최대 파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세계랭킹 8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10개 팀 중 하위권의 약체였다. 하지만 앞서 세계랭킹 1위 캐나다(8-6)와 2위 스위스( 7-5), 4위 영국(7-4), 10위 중국(12-5)에 이어 5위 스웨덴(7-6)까지 잡아내는 등 세계의 강호들을 연파했다. 외신에서 '자이언트 킬러'(강팀 킬러)라는 별칭을 붙였을 정도다.특히 한국팀은 지방 소도시를 컬링의 메카로 부상시키는 역할까지 해낼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은정,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김초희로 이뤄진 대표팀 5명은 모두 경북 의성 출신으로 ‘마늘아씨’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세계 무적팀들을 연이어 격파,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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