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끌었던 1,2층 상가 ‘명도 협상’…지하상가에서 재반복 될까?
[매일일보=김경탁·송병승기자] ‘모험과 신비의 나라’ 잠실 롯데월드. 롯데월드 지하에는 잠실역과 롯데월드를 연결해주는 대규모 상가가 들어서 있다. 지하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롯데월드 측에 임대료를 내고 상가를 운영하는 개인 사업자들이다.
최근 롯데월드 측은 상인들에게 “상가 리뉴얼 후 직영을 하겠다”며 상가 자리를 비워줄 것을 요구했다. 상인들은 롯데월드 측의 갑작스런 요구에 당황하고 있다. 20여년 동안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었던 상인들은 대안을 요구하지만 롯데월드는 아직 ‘묵묵무답’이다.
24년 간 거친 세파 넘기며 상가 지킨 상인들에 “이젠 필요 없으니 나가라”
1,2층 수준 보상 요구한 지하상가 상인들, 롯데 “확정된 거 없으니 기다려”
참아달란 땐 언제고, 이젠 나가라?
그동안 롯데월드 상가 상인들에게 몰아닥쳤던 최대 위기는 1997년의 IMF구제금융 사태와 그 무렵 시작된 잠실권 재건축(2008년 초 완료까지 10년 가량 소요), 2006년 놀이기구 이용객 사망사고(2007년 1월부터 7월까지 놀이공원 전면 휴장 및 개보수) 등이 꼽힌다.비대위 “합리적 대안 마련 해 달라”
롯데월드 지하 매장은 10년에 한번 꼴로 리뉴얼 공사를 해왔다. 공사업체는 롯데월드가 지정해주고 공사비는 개별 업주가 부담하는 식이었다. 이번 리뉴얼에 대해서도 업주들은 반대하지 않는다. 깨끗한 환경과 잘 꾸며진 인테리어는 더 많은 손님을 모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롯데월드 측은 리뉴얼 공사가 끝난 후 모든 매장을 임대료 매장이 아닌 수수료 매장으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게 수입의 약 30%선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상인들은 자신들에게 조금 손해가 가더라도 수수료 제도로의 전환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과 함께 리뉴얼 공사 후 동일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공사기간에 대체매장을 보장해 주고 완공 후에는 기존 매장 운영권을 달라는 것이다. 또한 롯데 측이 리뉴얼 공사 이후 매장 운영권을 줄 수 없다면 매장을 철수함으로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을 보상해 주는 것이라도 해달라는 것이 상인들이 제시한 2차 대안이다. 이 2차 대안에서 상인들이 요구하고 있는 보상금 규모는 롯데쇼핑이 지상 1,2층 상인들에게 보상해준 수준인 현재 보증금(24년 전 입주하면서 냈던 5천~8천만원)의 2배와 9개월치 임대료에 상응하는 금액이다. 현재 신천 등 주변 상권의 상가권리금이 매장 당 2억여원에 달하는 상황이고, 기존 매장을 떠나 대체 매장을 구해서 가게 인테리어를 새로 하고, 이사하는 비용까지 감안하면 상인들의 요구는 지극히 소박한 수준이다.롯데월드 “아직 결정된 것 없다”
상인들의 이러한 요구사항에 대해 운영주체이자 갈등 해결의 주체인 롯데 측의 입장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롯데월드 관계자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임대료 매장의 수수료 매장 전환 여부와 관련해 “임대조건은 정해진 것이 아직 없고 지하 매장도 롯데쇼핑 쪽으로 전환될 예정이기 때문에 우리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보상금 지급과 관련해 “우리 내부적으로는 결정된 부분이 없다”며 “임대차계약서 상에 계약 날짜가 만료됐기 때문에 보상금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비대위는 “롯데쇼핑은 합의금을 내주고 롯데월드는 임차인에게 소송의 끝을 보겠다는 행태를 보면서, 겉으로 상생을 이야기하는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글로벌 롯데에 대한 외침이 공염불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회의감이 든다”고 비판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너무 보기 안좋습니다, 아무런 보상없이 내보낸다는건 말도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