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공사 끝나면 남은 장비·인력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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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공사 끝나면 남은 장비·인력 어떻게?”
  • 송병승 기자
  • 승인 2011.06.2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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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일일 총파업 “임금체불, 수급불안 더 이상 못 참겠다”

[매일일보=송병승기자] 건설 노동자들이 임금체불에 대한 시정조치를 요구하면서 ‘일일 총파업’을 단행했다.

22일 오후 2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 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의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건설기계노동자, 타워크레인 노동자 등 1만5천여명이 이날 결의대회에 참여했다.
건설노조는 이번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수급조절 쟁취, △임단협 투쟁 승리, △체불 근절, △노조탄압 분쇄를 중점적으로 요구했다.

▲ (사진=뉴시스)
“임금 체불은 이 시간에도 발생하고 있다”

이날 건설노조 김금철 위원장은 “저물어가는 이명박 정권이 얼마 남지 않았다. 힘을 모은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총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을 격려 했다. 김 위원장은 “수많은 장비들이 투입돼 진행된 4대강 공사 공정이 8~90% 완료되었는데 이 공사가 끝나면 건설 노동자들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의문”이라며 “하나의 방법은 무분별하게 진행된 공사가 장마철에 많은 비가 내려 터져버리면 몇 년 더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속도전을 벌여 마무리 지으려 하는 4대강 공사를 비판했다. 더불어 김 위원장은 체불임금에 대해 “현재 건설현장과 국토해양부 모두 노동자들의 체불임금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언젠가는 줄 테지만 그 상황 속에서 여전히 이 시간에도 임금 체불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전국 곳곳에서 새로이 발생하고 있는 건설현장의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서 일침을 가했다. 이어서 단상에 선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 것은 노동자들”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국회에서 노조법 개정, 한진중공업 문제등을 다룬 국회 상임위가 열리고 있는데 노동부 장관은 오전 질의에서 노조법 개정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노동부 장관은 반대 이유에 대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기 때문에 법 개정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했다”고 발언했다.
그는 “노동부 장관에게 한 가지만 묻겠다”며 “‘OECD국가 중 최장 노동시간’, ‘10%미만의 노조전임률’을 누가 설명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최장 노동시간, 최고의 산재 사망률이 여러분의 노동현장에 벌어지는 일”이라며 “이런 노조법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고 말하는 장관은 정신 나간 장관”이라고 꼬집었다.

강기갑 “선거농사 풍년 이뤄 정권 교체 이루자”

이날 건설노동자 총파업에는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참여했다. 강 의원은 연대사에서 “여러분들 화딱지가 분노가 치솟아 오르는 것 알고 있다”며 “이 땅의 주인은 노동자 농민”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 국민경제 살리겠다고, 국민들을 좀 더 잘 살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현실은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들의 삶을 절벽으로 내몰고 있다”며 “현 정권은 0.1%에 불가한 재벌들에게 이권을 몰아주는데 정신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이명박 정권은 노동자들이 절규하는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서 “근본적으로 선거농사를 풍년농사로 만들어 정권을 완전히 교체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비오는 거리 도보 행진…경찰과 마찰 없이 종료

오후 4시20분 시청 앞 결의대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도보 행진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을지로 방면으로 행진 중 4시40분 경 을지로 1가에서 길을 막고 있는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은 “차량 통행로를 막고 불법 집회를 하고 있다.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으니 해산하라”고 요구 했고 집회 참가자들은 그 자리에서 마무리 집회를 벌인 뒤 오후 5시경 점거 하고 있던 차도를 벗어나 해산 했고 경찰과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29일 서울 시청 광장에서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이명박 정권 심판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계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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