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더듬고… 몰래 찍고
[매일일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뜨거운 태양아래 수많은 피서인파가 몰리듯 성추행범들도 해수욕장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매년 7~8월에는 강간 등 성범죄를 비롯해 강도, 절도 등의 사건이 같은해 상반기에 일어난 월평균 범죄건수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6월간 강도사건이 월 평균 376건 발생했지만 7~8월에는 398건(월 평균)으로 집계됐다. 약 5.8% 가량 많이 발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절도사건은 10.6%, 강간은 34.2%나 높았다.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은 자신감 있게 자신의 몸매를 뽐내고 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성추행 늑대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물놀이를 하는 척하면서 여성의 몸을 만지거나 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을 몰래 촬영하는 외국인들이 성추행 대열에 합류했다. 대천여름해양경찰서는 3일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샤워장에서 A(6)군을 성추행한 인도인 쿠마르(31)씨 등 2명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6시30분께 대천해수욕장의 한 샤워장에서 A군의 성기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A군의 부모가 잡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발생했다. 이들은 A군으로부터 성추행 사실을 전해 들은 부모의 신고로 붙잡혔다.해운대 해수욕장에서도 여성 피서객들을 성추행한 외국인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 여름해양경찰서는 1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혼잡한 틈을 타 여성 피서객을 성추행한 미얀마인 B(29)씨 등 외국인 4명을 강제추행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해경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4시25분께 해운대해수욕장 8번 망루 앞 50m 해상에서 물놀이 중이던 C(25·여)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했다. 파키스탄인 D(27)씨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중이던 여중생(15)에게 접근해 1분간 쫓아다니며 성추행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