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수사팀, '김경준 BBK사건'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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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수사팀, '김경준 BBK사건' 수사 착수
  • 정치부
  • 승인 2007.11.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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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BBK사건, 주가조작 아닌 횡령"
【매일일보닷컴】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국내 송환을 앞두고 검찰이 6일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검사는 이날 김씨 사건 수사와 관련해 "최재경 특수1부장을 주임검사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검사는 이어 "수사진은 특수1부 검사 2명과 금융조세조사1부 검사 2명, 첨단범죄수사부와 형사부 검사 등 검사 6명과 기타 수사관들로 구성됐다"며 "수사 인력은 상황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김씨 사건 수사를 위해 특별수사팀까지 편성한 것은 수사 역량을 집중해 사건의 실체를 신속하고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김씨가 송환되는 즉시 증권거래법 위반 등 김씨의 개인 혐의 외에도 ㈜다스의 사기 고소 사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공직자윤리법 및 증권거래법 위반 의혹 등을 중점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과거 김씨 관련 사건을 특수1부와 금조1부에서 분산 처리한 바 있으나 내용에 밀접한 관련이 있어 통합된 1개 수사팀 구성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대선을 불과 40여일 앞둔 현재 시점에서 검찰은 어떤 정치적 입장도 개입하지 않고 불편부당한 자세로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실을 규명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 BBK관련 이명박 수사재개 촉구    
 
앞서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이 후보는 유력 대선주자인 만큼 대선전에 전모를 밝혀야 한다"며 검찰의 수사 재개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검찰이 계좌추적을 안하는 등 수사가 부실했음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이 계좌추적을 안했다. 계좌 추적을 왜 안했느냐. 이런 부분에 국민은 의혹의 시선을 갖고 있다"며 "검찰에 고발장이 접수된 만큼 즉각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은)이회창 전 총재 출마에 대해 한국정치가 착잡하다고 한다. 우리도 착잡하다"며 "또 국감에서 밝혀진 사실을 종합해 볼 때 이 후보의 혐의는 명백하고 판단한다. 검찰은 김경준씨가 오면 수사를 착수하겠다고 하는데 그것은 안일한 태도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후보는 대톨령 직을 걸고 책임진다고 하는데 비장한 발언처럼 보인다"며 "의지가 있으면 선거 전에 보여야 한다. 왜 국감에서 증인채택을 막느냐. 얼마나 국력 낭비인지 본인이 나서서 증인출석하고 본인이 나서서 증인으로 출석해 밝히면 얼마나 좋았느냐"고 덧붙였다. 김종률 당 클린선거대책위 정책검증 본부장도 "지금까지 사건에 나타난 증거와 자료를 종합할 때 이 후보는 주가조작 범죄에 대해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 후보는 지금은 '뭐가 아쉬워 주가조작에 끼어들겠나'라고 말하지만 정계은퇴까지 선언하면서 금융업에 뛰어든 2000년경은 사정이 전혀 달랐다"고 지적했다. 김 본보장은 "이 후보는 1998년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뒤 미국에 가서 갓 30이 넘은 김경준과 LKe뱅크를 설립 동업하면서 주도적으로 BBK 투자를 이끌었다"며 "당시는 우리사회에 광풍처럼 몰아쳤던 벤처열풍이 꺾이고 코스탁 시장의 거품도 붕괴되면서 투자운용시장은 위기를 맞은 어려운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한나라 "BBK사건, 주가조작 아닌 횡령"    
 
한편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전략기획팀장인 고승덕 변호사는 "BBK 주가조작 사건은 김경준 씨가 BBK와는 별개로 인수한 옵셔널벤처스의 회사공금 횡령사건"이라며 "이명박 후보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고 변호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공금 횡령과 이를 위한 주가조작은 김씨의 단독 범행이라는 사실이 미국 연방법원 판결에서 입증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미국 연방지방법원의 판결문을 자료로 제시하며 "김씨는 지난 2001년 4월 27일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회사를 지배한 뒤 같은해 7월 30일 회사계좌에서 50억원을 인출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해 12월 11일까지 총 22회에 걸쳐 384억여원을 부당 인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인출된 자금은 김씨의 개인 부채와 BBK의 부채 중 일부를 사용하는 데 사용됐다"면서 "구체적으로 오리엔스, 심텍, 대부정공 등에 변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씨가 'MAF펀드'가 아닌 옵셔널벤처스라는 가공회사에서 자금을 횡령한 것과 관련해 "MAF펀드의 자금을 바로 횡령할 경우 쉽게 (수사당국에) 추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씨는 MAF펀드의 자금을 이용해 옵셔널벤처스를 인수해 그의 누나(에리카 킴)와 함께 이사로 취임한 뒤 추가로 MAF펀드 자금을 증자대금으로 유입시킨 후, 가공회사를 통해 투자수익으로 거둔 돈으로 위장해 그들이 활동하는 캘리포니아로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에 유령회사 20여개를 설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건 과정에서 무리하게 주가를 띄워 차익을 실현하는 이른바 '작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BBK 사건이 주가조작이 아닌 횡령이라는 점을 강조해 김씨 개인의 불법사건으로 규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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