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랑 자는 건 불가능하겠죠?" 노골적인 질문이 부담스럽지 않은 영화 '밤치기' 언론시사회가 22일 열렸습니다. 정가영 감독, 배우 박종환, 형슬우가 참석했습니다.

영화 '밤치기'는 '가영'(정가영)이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난 '진혁'(박종환)에게 호감을 갖고 다가가는 솔직 발칙한 원나잇 토크 무비입니다. 전작 '비치온더비치'를 통해 당돌하고 솔직한 여성 캐릭터를 선보인 정가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입니다. 힘겹지만 힘차게 구애하는 여성의 모습을 마치 달을 치려고 점프하는 이미지에서 영화 제목을 지었습니다.

[정가영] 밤치기는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는 점프를 해서 마치 달을 치려고 하는 것처럼 안간힘을 써서 그날 밤을 힘겹게 치는, 하지만 힘차게 치는 느낌이 제가 생각하는 구애의 어떤 모습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밤치기라고 지었어요.

정가영 감독은 영화의 각본과 연출 뿐 만 아니라 극중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는 영화감독 ‘가영’을 직접 연기합니다. 멜로 장르를 좋아해 쓰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정가영 감독은 연애 실패담에서 오는 매력이 각본 작업의 동력이라고 전했습니다.    

[정가영] (멜로 중에서도) 뭔가 실패담을 그리고 싶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도 대체로 처절한 비참한 캐릭터가 나오는 연연애 실패담은 이야기 자체만으로 너무 매력적이잖아요. 저도 그런 것을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작품을 쓰게 됐고 저도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타나면 매력을 어필하고 호감을 표시하는 이런 과정들이 당연히 있었고 그런 밤들이 있었었고 그런 밤들이 각본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대개 큰 동력이 됐었던 것 같고 그랬던 것 같아요.

가영이 자고 싶은 매력적인 남자 '진혁'은 '양치기들', '원라인'에서 존재감 가득한 연기를 선보인 박종환이 맡았습니다. 

여기에 진혁의 선배이자 가영이 잘 수 있는 남자 '영찬'역 연기한 형슬우는 단편 '벽','벽구' 등을 연출한 감독으로 정가영감독과 함께 연기를 겸하며 연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수위 높은 현실적인 대사를 능청스럽게 연기합니다.

[박종환] 수위를 조절해보자고 대화를 나눴던 적은 없는 것 같고 영화에서 나온 대사들이 실제로 대본에 다 써있던 내용이었고 술 마시면서 '야동은 어느 나라꺼를 보냐'라고 했을 때 '일본 걸 본다'고 그냥 당황해서 대답을 했었는데 그 장면이 유일한 애드립이었던 것 같고 그때는 수위에 맞을지 안 맞을지 생각을 안했던 것 같아요. 아 그냥 이게 잘 어울릴 수 도 있겠고 잘 넘어가고 재미있게 지나가는구나 생각한 것 같아요. 

[형슬우] 대사 같은 경우 이 정도까지는 수위를 조절을 잘 못해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는데 정가영감독은 어느 정도에서는 과감한 대사들을 하더라고요. 이런 재능은 굉장히 부럽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올해의 배우상을 모두 수상하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영화 '밤치기'는 오는 11월 1일 개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