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자격 요건 불충분해 심사대상 제외 / "바른미래, 중재 말고 보수정당 돼야"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1차 확정 명단에서 제외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1일 당의 정체성을 놓고 지도부를 공개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입당설이 도는 등 당 지도부로부터 정체성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당의 지역위원장 추천 대상자에도 배제되면서 이 의원이 실제 한국당으로 이적하는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21일 비경합지역 지역위원장 공모 신청자 중 서류 심사를 통과한 49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총 28명을 지역위원장 단수 추천 대상자로 1차 확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지역위원장 중 현역 국회의원은 김관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동철, 김성식, 김수민, 박주선, 신용현, 오신환, 유승민, 유의동, 이학재, 정병국, 정운천, 주승용, 최도자 의원 등 14명이다.다만 최근 대여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등 ‘신보수의 아이콘’으로서 손 대표와도 충돌했던 이 의원은 앞서 신청서를 내긴 했으나 책임당원 모집(0.1%) 등의 자격요건에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이번 심사대상에선 제외됐다. 당은 매주 두 차례 심사를 해 남은 경합지역의 지역위원장 선정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특히 이날 이 의원은 방송 인터뷰에 나와 당의 정체성에 대해 재차 쓴소리를 냈다. 앞서 손 대표가 당과의 협의 없이 자유한국당 행사에 참석한 이 의원에게 "정체성이 뭐냐, 명확히 해라"고 하자 이 의원이 손 대표의 정체성을 되물은 것에 더해 재차 당의 정체성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의원은 자신의 정체성을 물은 손 대표를 겨냥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리어 내가 묻고 싶다. 반문이냐 친문이냐. 나는 반문이다”고 적은 바 있다.이날도 역시 이 의원은 "지도부의 성향 자체가 구 국민의당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중도개혁정당이라는 국민의당의 노선하고 같아졌다"며 "당이 제대로 된 보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제가 계속 당에다 얘기하는 게 여당인지 야당인지 (말을 한다)"면서 "야당이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들에 대해서 선명하고 강력하게 견제하지 못하면 그건 야당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간에 예를 들어서 한국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중재를 하는 것이 우리 당의 역할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보수정당이 되었을 때 우리가 국민들한테 인정받는다고 저는 (당에) 주장을 했지만 지금의 지도부는 저하고 다소 다른 성향의 (분이) 계신다"고 손 대표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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