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권선언일 기해 국가인권위가 추천 "노동자, 약자들의 인권향상에 기여했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정부가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에게 국민훈장 중 최고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한다. 노 전 의원이 생전 인권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정부는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노 전 의원을 포함해 9개 부분 유공자 총 91명에게 훈장 또는 포장을 수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무궁화장은 국민훈장 중 일반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의 훈장이다. 앞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고 김수환 추기경 등이 무궁화장을 받았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노 전 의원은 국가인권위원회 추천으로 인권 향상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훈장을 받게 됐다. 국가인권위는 “노 전 의원이 용접공으로 노동현장에서 활동을 시작한 1982년부터 노동자 인권향상에 기여해 왔고 정당과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약자들의 인권향상에 기여했다”고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 이 총리도 국무회의 직후 자신의 SNS에 “세계인권선언일(12월 10일)을 기해 고 노회찬 의원께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의결했다”고 했다. 진보정치의 ‘아이콘’으로도 꼽히는 노 전 의원은 학창시절부터 노동운동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의원은 대학 입학 이후에 전기용접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용접사로 일하며 노동운동에 참여해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정치권에 들어서면서도 노동자의 기본권과 약자의 인권 증진에 주력해 진보정치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한편 이날 훈장·포장을 수여하기로 의결된 대상은 일자리창출과 고용안정 부문 14명, 평화통일 기반조성 부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황원균 부의장 등 45명, 대통령경호처 창설 55주년 기념 1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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