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서울지역 13개 대학에 대학 편입학 실태 특별조사 결과, 과도한 면접점수로 특정평가위원이 합격여부를 주도하거나, 입학관계자가 합격하는 등 비리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연세대, 건국대, 경원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단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양대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들 대학 중 적발 건수가 한 개도 없는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어 경중과 무관하게 대부분 대학의 편입학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A대학 2005학년도 모 학과 일반편입학에서 면접위원 김 모씨는 다른 2명의 면접위원과 비교해 과도하게 높은 점수를 부여해 교수의 자녀를 최종합격시켰다. 또 D대학 2007학년도 모 학과 전형(일반, 학사)에서는 실기고사 채점위원 2명 중 1명이 일부 지원자에게 극히 높은 점수(90점)를 주고 다른 지원자들에게는 낮은 점수(20~35점)를 줌으로써 높은 점수를 받은 지원자가 모두를 합격시킨 일도 있었다. B대학 2007년 일반편입학에서는 입학관계자 자녀가 부정입학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대학 입학관계자 자녀 이모씨는 2006년 영어성적 100점 만점에 55점(응시자 115명중 20등)을 얻어 불합격됐으나, 1년 뒤인 2007년에는 92점으로 합격처리됐다. 그러나 이 수험생이 2007년 다른 대학에서 얻은 영어점수는 52.5점, 72.5점이어서 문제유출 의혹이 일고 있다. 교육부 조사결과 기부금으로 편입학한 정황도 드러났다. C대학 모 학과 2005년 일반전형으로 입학한 임 모씨는 1차 평가에서 12등, 2차 평가(면접포함)에서는 7등으로 합격(9명 모집)한 뒤 부모가 5000만원의 기부금을 냈다. 또한 2004년 재외국민특별전형으로 편입한 신모씨도 면접최고점수를 획득해 합격(3명 지원, 2명 모집)했고, 편입학 합격 후 부모가 1억원을 학교에 기부했다. 교직원자녀 및 동문자녀 합격관련 의혹 사례도 적발됐다. E대학 2005년 일반편입으로 입학한 심 모씨는 전공필기 성적이 7점(50점 만점)으로 응시자 45명중 39위였으나 서류평가(A+)와 면접점수(A°, 45점)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면접대상자 32명중 14등으로 최종합격했다. 김 모씨도 전공필기 성적이 55점으로 응시자 13명 중 9위였으나, 서류평가(42.5점)와 면접점수(41.67점)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면접대상자 5명중 3등으로 최종합격했다. E대학에 합격한 심모씨와 김모씨는 모두 동문의 자녀다. 교육부는 이 같은 비리의혹을 수사의뢰하는 한편, 대학과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대학 편입학전형 개선계획'을 내년 2월 말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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