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사퇴·cctv공개 요구에는 침묵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김포공항에서 신분증 확인을 요구한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사건 발생 닷새만에 대국민사과를 했다.김 의원은 25일 오후 5시 50분 국회 정론관에서 “회초리를 드신 국민들께서 제 종아리를 때려주셔도 질책을 달게 받겠다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올리는 사죄의 말씀’을 발표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밤 김포공항에서 있었던 저의 불미스런 언행으로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려 너무나 죄송하다”며 “당사자이신 공항안전요원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맡은 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해온 관계자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고 했다.이어 “저는 이번 일을 통해 국회의원이라는 직분의 엄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제대로 된 국회의원으로 거듭나도록 더욱 겸손하게 정진하겠다”면서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사건 당시 신분증 제출을 요구했던 김포국제공항 보안요원 김씨와 현장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로 사과했다고도 전했다.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며 “국회의원 직분이 이렇게 무겁고 어렵다는 것을 초보 국회의원으로서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다만 김 의원은 야당에서 요구하는 국토위원 사임과 관련한 질문에는 “그 답변은 당에서 하실 것”이라며 답을 피했다. 김 의원은 CCTV 화면을 공개할 의사가 있느냐나는 질문에도 “다른 내용에 대해 이야기가 나가게 되면 또 시비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해명 글과 직원의 경위서 내용이 다른데 사실관계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또 다른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그게 또 씨앗이 될까봐 오늘은 제 사과문만 들어달라. 제 처지와 심경을 헤아려달라”라고만 답했다. 이어 사건이 일어난 후 사과하기까지 5일이 걸린 것에 대해서는 “금토일이 휴무라 지역구에 바로 내려가 연말 의정보고도 있었고 바빠서 빠른 대처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한편 김 의원은 당초 26일 오전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는 당 내부 권유에 따라 기존 지역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오후 급히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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