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비 횡령 및 뇌물비리 혐의… 대학 총장 구속 등 관련자 9명 불구속 기소
[매일일보=권희진 기자]교비 횡령과 수의계약 대가로 뇌물을 주고 받은 대학 총장과 건설업체 대표 등 9명이 기소됐다. 광주지검 강력부는 21일 교비를 횡령하고 공사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광주여대 오장원 전 총장을 구속 기소하고 동생인 전 도서관장 오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오 전 총장 등에게 뇌물을 전달한 건설업체 대표 A씨 등 6명과 물품납품 대가로 뇌물을 받은 광주여대 전 경리계장 B씨도 각각 배임증재와 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오 전 총장과 동생은 교비 15억2000만원을 횡령하고 200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학 도서관과 본부 신축공사를 수의계약하면서 건설업체 대표들로부터 총 2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조사결과 오 전 총장과 동생은 지난 2003년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20억원 상당의 교비를 불법지출한 사실이 적발됐는데도 또 다시 교비를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학생 등록금 등으로 납부된 교비를 이사장 승용차 구입과 유류비, 법인 직원 급여 등 학교 운영자금으로 불법 유용하고 건설업체에서 받은 뇌물은 개인 채무를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전 경리계장 B씨는 학교에 필요한 물품을 납품하게 해주는 대가로 화원 대표로부터 2006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3100여 만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오 전 총장은 가사 도우미 급여를 학교 예산으로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6월 사임했으며 동생인 오씨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지난 7월 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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