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실상 ‘계엄령’ 선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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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실상 ‘계엄령’ 선포(?) 중?
  • 매일일보
  • 승인 2008.08.0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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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부시 대통령 방한 대비 ‘갑호비상’ 발령…경찰청장 “부시 반대집회 등 불법시위 엄정대처”…靑 부시 방한에 '분주'…전담경호대 구성

▲ 4일 오후 경기 수원 한나라당 경기도당 앞에서 대학생(통일선봉대)들이 한나라당 규탄 기자회견을 갖던 도중 경찰이 불법집회라며 강제 연행하고 있다. /강종민기자 [email protected]
[매일일보닷컴] 경찰이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갑호비상령을 발령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로 돌입했다.

서울경찰청은 5일 오전 9시부터 이튿날 자정까지 이틀 동안 갑호비상령을 발령하고 가용 가능한 경찰력을 총 동원해 경호경비 임무 수행에 돌입한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100여개 중대 8000여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일부 단체가 계획중인 부시 대통령 방한 반대시위의 행사장과 이동로 등지에서 불법 기습시위를 대비하는 한편 불법폭력시위에 대해서는 엄단할 방침이다.또 국·내외 과격단체 등의 테러에 대비해 경찰특공대 및 폭발물 탐지견 등 특수 대테러장비를 총 동원해 요인 경호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가 불법폭력시위로 변질되거나 경찰의 공무집행에 대해 도전하는 '법질서 파괴행위'가 발생할 경우 물대포와 최루액, 색소 분사기 등을 동원해 현장 검거는 물론 차후 추적 수사를 통해 검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어청수 경찰청장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 집회 등과 관련 "평소와 다름없이 불법시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어 청장은 4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시 미 대통령 방한 반대 집회 등에 대해 "외국 국가 대통령의 방한이기 때문에 경호경비 및 신변 안전을 확보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어 청장은 "집회시위도 경호행사와 맞물려 평상시와 다름없이 불법집회 및 시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진보와 보수단체 집회는 완충지역 만들어 충돌을 방지하고 가두시위는 엄정하게 대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촛불집회와 관련, 경찰의 대응에 대한 제도적으로 짚어볼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는 "불법집회시위는 반드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것이 경찰의 기본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어 청장은 "기조는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불법 과격시위는 적극 대처해 책임 물을 것"이라며 "민사상 책임은 당연한 것이고 앞으로 특정 과격시위자 중 색소가 묻은 자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설명했다.이어 "대한민국 불법 폭력 과격시위 사라질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이라며 "불법 과격 폭력시위만큼은 엄정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靑 부시 방한에 '분주'…전담경호대 구성

청와대도 오는 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함에 따라 준비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청와대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경호 문제다. 부시 대통령 방한 기간에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된 상태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호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촛불집회 열기가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기점으로 재점화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실제로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청와대 경호처는 지난주 미리 입국한 미 비밀검찰국(SS. Secret Service) 소속 경호요원들과 부시 대통령 방한 기간 펼칠 합동경호작전에 대비한 조율작업을 마쳤다. 동시에 부시 대통령 '전담경호대'를 구성해 근접경호 등 철통 경호를 준비해 놨다는게 경호처측 설명이다. 경찰은 반미시위 등 부시 대통령 방한 기간의 돌발변수에 대비해 2만여명의 병력을 배치키로 했다. 경호처 관계자는 이날 오전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찰은 주로 시위 대응을 맡고 경호처는 전반적인 경호 작업을 총괄할 예정"이라며 "이번 방한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방한한 정상 중 최고위급에 해당되는만큼 이에 준하는 경호체제를 준비 중이다. 방한 반대시위 등 예상가능한 돌발변수에 대비한 시나리오 및 대비책도 이미 마련해뒀다"고 설명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주최단체와 촛불에 반대하는 보수단체가 5일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놓고 각각 집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보혁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5일 오후 7시부터 청계광장에서 '부시 OUT, 이명박 OUT'을 주제로 촛불집회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촉구할 방침이다. 앞서 파병반대국민행동 등 반미단체도 같은 날 오후 5시30분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갖고 부시 미대통령의 방한을 규탄한 뒤 촛불집회에 합류한다.이에 맞서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374개 단체들로 구성된 애국시민연대는 같은 날 서울광장에서 '8·5 한미우호기념 문화축제'를 열고 촛불집회 반대 맞불집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우선 오후 5시부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구국기도회를 진행한 뒤,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역사성 등을 부각시키는 강연 등을 개최한다.이처럼 양측이 각각 대규모 맞불집회를 계획하면서 물리적 충돌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촛불집회 반대집회에서 촛불집회 참가 인원의 10분의 1도 안되는 소수 인원만이 참석했지만 이번 집회에는 주최 측 예상 10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보수단체의 집회장소 선점은 충돌을 유발하려는 의도"라며 "지금까지 충돌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고 노력한 만큼 이번에도 장소를 변경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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