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에 간접 부인...北에 비핵화 해법 압박
박지원 “北 ICBM 폐기하면 김정은 9월 유엔총회 겨냥할 듯”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진행될 북미실무협상에서 실질적 성과를 기대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만간 다시보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아보였다고 전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건강 이상설을 간접적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주말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해 정말 좋았다”며 “우리는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 그는 정말 좋아 보였고 매우 건강해 보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관련 언급은 당시 현장에 있던 언론인이 건강 문제를 거론한 것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회동에 동행했던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은 ‘폭스 앤드 프렌즈’ 프로그램에서 회동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에 대해 “그는 폐기종 환자처럼 가쁘게 숨을 쉬었다. 역사적인 순간을 맞아 벅찬 감정에 호흡이 가빠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비전문가로서의 내 느낌은 그가 매우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4차 북미정상회담 조기 개최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나는 조만간 그를 다시 보기를 고대한다”며 “그동안에 우리의 (협상)팀들이 매우 장기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계속돼온 문제들에 대한 일정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만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과 합의한 북미 간 실무협상에서 성과가 난다면 정상회담이 조기에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게 없다. 그러나 우리가 궁극적으로 거기에 도달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며 조기 정상회담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도 역시 내비쳤다.
이와 관련,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향후 협상이 진전될 경우 김 위원장이 백악관 회담보다는 유엔총회를 겨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우리시간 2일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3차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빅딜이 이뤄졌기 때문에 실무협상을 통해서 로드맵 시간표를 작성해서 앞으로 행동 대 행동으로 나갈 것”이라며 “최소한 9월경에는 유엔총회장에 김 위원장이 나가서 연설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약속대로 ‘영변 폐기 플러스알파’, 즉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폐기해준다고 하면 미국에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여기까지 나가면 저는 최소한 9월경에는 유엔총회장에 김정은 위원장이 나가서 연설하고, 또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정상회담 나중에는 중국까지 합쳐서 4개국 정상이 평화협정까지 이루지 않을까 본다”고 했다. 이어 ‘백악관 회동은 어떻게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회담으로 집중을 받으려 하겠지만 김 위원장으로서는 아마 유엔총회를 겨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