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우기 위한 일환...신한저축은행과 합병 방안 가닥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토마토저축은행(현 신한저축은행)에 이어 진흥저축은행(현 예한별저축은행) 인수를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은 진흥저축은행을 인수해 신한저축은행과 합병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28일 신한금융지주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금융업계가 특히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업종이란 점을 측근들이 강조해 한동우 회장이 내부적으로 인수 코스트(비용)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며 "조사 결과 손해 보는 정도는 아니라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인수에 금융위나 금감원의 압박도 있었고 정권말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측면도 있다"며 "현직 대통령 등 고위 관계자가 다수 연루되어 있는 '신한사태'가 올해 터졌다면 신한금융으로서도 곤란했을 것"으로 덧붙였다.신한금융은 지난해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해 신한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영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영 정상화 궤도에는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신한저축은행은 지난3분기 기준 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이런 상황에서 진흥저축은행을 인수해 신한저축은행과 합병시키는 방안이 신한금융 내부적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진흥저축은행은 본점(삼성동)을 포함한 5개 영업점(삼성동 여의도 교대역 강서 명동) 모두 서울에 있고 퇴출되기 전 업계 4위의 규모도 인수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이와 관련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제한 뒤 "신한저축은행은 영업망이 경기도․수도권 중심이고 진흥저축은행은 서울 중심이라 영업망 확대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압박이야기는 지난 6월에도 나왔지만 전혀 없었다"며 "지난주 끝난 금감원 검사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한편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29일까지 예한별저축은행 매각과 관련해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뒤 내달 중순경 최종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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