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둔 ‘인재영입 1호’로 척수장애를 가진 발레리나 출신 최혜영(40)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을 발탁했다. 최 이사장은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은 뒤 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개선에 앞장서 왔다.
이해찬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영입인재로 최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최 이사장은 1979년생으로 신라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했지만 2003년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사고로 발레리나의 꿈을 접은 최 이사장은 2009년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하고 국·공립기관, 전국 대학 등에 출강하며 직장과 학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앞장섰다. 2017년에는 여성 척수장애인으로는 국내 최초로 나사렛대학교에서 재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 결혼한 남편 정낙현씨는 수영선수로 활동하다 다이빙 사고로 사지마비 장애를 얻었다. 장애인 럭비선수가 된 정씨는 2014년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 영입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지만, 저 같은 보통 사람에게 정치를 한번 바꿔보라고 등을 떠밀어준 민주당을 믿고 감히 이 자리에 나섰다”며 “사실 민주당이 국민에게 비판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안다. 청년들이 가진 정치 불신도 알고 있다. 그런데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법과 질서까지 무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원래 민주당 지지자였느냐는 질문에는 “원래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평범한 소시민이었는데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민주당을 지지하게 됐다. 정부가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박탈감과 분노가 있었다”며 “노무현 대통령도 지지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