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국산 양송이 보급률이 65.1%로 품종 점유율에서 외국 품종을 역전했으며, 고온에 강한 품종을 추가 보급해 2020년에는 보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학교 급식이나 이유식, 외국 요리 등에 많이 이용하는 양송이는 프랑스에서 최초로 인공재배가 시작된 버섯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미국 A15 품종을 많이 재배했지만,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0년부터 국산 품종 개발을 시작해 4%에 머물던 양송이 보급률을 2018년 65.1%로 16배 가량 끌어올렸다.
농촌진흥청이 지금까지 개발한 품종은 중고온성 ‘새도’와 ‘새한’, 중온성 ‘도담’ 등 8품종이며, 지난 2019년 고온에 강한 ‘하담’ 품종을 새로 개발함으로써 앞으로 총 9품종을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버섯은 일반적으로 냉난방기를 갖춘 시설에서 재배해 다른 작물보다 외부 온도에 덜 민감하지만, 국내 양송이 재배사는 외부 환경 쉽게 노출되는 구조로 돼 있어 재배 시기에 맞는 품종 선택이 중요하다.
‘하담’ 품종은 일반적인 양송이 생육 온도보다 2℃~4℃가량 높은 20℃ 내외에서도 잘 자란다. 버섯이 단단하며, 갓의 벌어짐이 적고 형태가 뛰어나다. 갓이 많이 벌어질수록 버섯의 상품성은 떨어진다.
봄과 가을 재배하기 좋은 품종으로는 중고온성(생육온도 13℃~20℃) ‘새도’와 ‘새한’ 품종이 있다. ‘새도’는 지난 2012년 육성한 품종으로 재배가 쉽고, 균사 세력이 강해 배양 기간이 짧다. ‘새한’은 지난 2013년 육성한 품종으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완성형 배지(종균이 배지에 접종돼 판매되는 형태)에 들어가는 품종이다. 재배가 쉽고 갓 색이 우수해, 국산 양송이 품종의 65%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다.
겨울철에 좋은 품종으로는 중온성인(생육온도 13℃~18℃) ‘도담’이 있다. 지난 2017년 육성한 백색 양송이 ‘도담’은 다른 품종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버섯이 많이 발생해, 실내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 재배하기 좋다. 기존 품종보다 단단하고 재배 후기 색이 누렇게 변하는 기존 품종과 달리, 갓 색이 흰색을 유지해 농가 선호도가 높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동환 버섯과장은 “보급률도 중요하지만 실제 농가에서 국산 품종을 다시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지속적으로 농가와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품종을 개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