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방심 속 찾아오는 해빙기 산악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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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방심 속 찾아오는 해빙기 산악사고
  • 오정환 기자
  • 승인 2020.02.10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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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장 김기인
공주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장 김기인
[매일일보] 해빙기인 2월과 3월은 얼었던 산천이 서서히 녹으며 만물이 생기를 머금는 겨울과 봄의 공존 시기이다. 또한, 서서히 찾아오는 봄을 반기며 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빙기 산 속의 상황은 저 멀리에서 바라본 봄기운 머금은 산의 모습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유념해야한다. 음달진 부분은 아직 눈과 얼음이 있고 영상과 영하를 넘나드는 날씨 탓에 땅속과 바위틈 속 수분들은 얼고 녹기를 반복하여 약간의 충격에도 등산로가 힘없이 무너져 내리고 낙석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 실제 2019년 공주지역에서 발생한 87건의 산악사고 중 22%에 해당하는 19건의 사고가 해빙기인 2월과 3월에 집중 발생했다. 해빙기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므로 등산 시 몇 가지 안전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첫째, 안전한 산행을 위한 안전장구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음지의 눈이나 얼음을 대비해 아이젠과 스틱 및 방수 처리된 등산화가 꼭 필요하다.
둘째, 해빙기에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므로 급변하는 기온 속 체온을 지켜 줄 보온용 의류를 휴대해야 한다. 셋째, 등산 전 휴대폰 배터리 잔량을 필히 확인 바란다. 눈이 녹지 않은 곳은 등산로 구분이 쉽지 않아 조난당할 위험성이 크므로 항상 휴대폰은 완충된 상태로 등산에 임하길 바란다. 만약의 위험 상황에서 휴대폰 배터리가 없을 경우 신고를 하기도 조난자를 찾기도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2명 이상 함께 산행을 하고 시시각각 날씨의 변화가 크므로 산행 중에도 틈틈이 일기예보를 확인하기 바란다. 따스한 봄을 기다리며 등산을 서두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안일한 생각과 등산준비는 결국 안전사고와 직결 된다는 것을 유념하기 바란다. 자신의 체력에 알맞은 등산로를 선택하고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안전한 산행이 되길 기원해본다.   공주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장 김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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