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멜론에 수경재배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지난 21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에서 열린 현장 평가회를 통해 관련기술을 소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평가회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수출업체 관계자, 농업인들은 수경재배에 알맞은 멜론 품종과 심는 간격, 아주심기 방법을 공유하고 재배기술 보급 전략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농촌진흥청은 전체 멜론 재배면적(약 1500ha)의 0.9%에 불과한 수경재배 면적(13.1ha)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코이어 배지’(코코넛 껍질 가공)를 활용한 수경재배 기술을 연구해 왔다.
수경재배는 이어짓기 장해(연작장해)를 막을 수 있고, 양·수분 정밀 관리로 과일 품질의 균일도를 높이며,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코이어 배지는 폐기물 처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코이어 배지에 멜론을 재배한 결과, 크기는 수출 규격인 1.5kg~2.0kg으로 조절이 가능했고, 당도도 12브릭스(°Bx) 이상으로 양호했다.
배지 규격은 100cm, 심는 간격은 배지당 모종 3포기로 조절하는 것이 품질 면에서 유리했다. 아주심기 시 흙을 파지 않고 모종을 얹어두는 방식으로 심었을 때 작업 시간이 42.6% 줄었다.
또한 양액 양(배액률)은 열매 달리는 시기와 열매 달림이 끝난 후 각각 30%, 20%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멜론 무게 향상에 도움이 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평가회를 통해 멜론 수경재배 기술을 보급함으로써 상품성이 높은 규격 멜론 생산을 유도해 수출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멜론의 주요 수출국은 홍콩, 대만, 일본 등이며, 멜론 수출량은 국내 생산량의 3%~4% 정도로, 지난 2019년 생산량은 전년 대비 55.1% 증가한 1,555톤(450만 달러) 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충근 시설원예연구소장은 “수경재배는 토양재배 시 발생하는 선충·검은점뿌리썩음병 같은 전염성 병해충 문제를 해결하고, 농가 노동력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속한 기술 보급을 통해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