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김종인 비대위'가 수립되면 이른 시간 내에 '기본소득제'와 같은 이슈를 제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주장하고 있는 기본소득제와는 다른 보수 버전의 기본소득제 제안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최고위원은 25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저는 기본소득제에 대한 언급이 잦아지는 것을 봐서 어쨌든 이에 대한 선제적인 입장 표명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 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쟁에서 보수 정당이 후자를 택한 것이 정치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는 점을 들어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서 다른 버전의 기본소득제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초기에 논쟁을 만드는 분인데 그 논쟁이 유효한 것이 들어가야 한다"며 "초기의 성과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당내 반발과 관련해선 "대선 주자들이 아주 특출나게 눈에 띄는 분이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역학관계를 잘 이용하면 좀 특이한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당권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비대위' 임기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내년 4월말까지가 임기인데 그 전에 안 좋으면 끌어내릴 거고 잘되면 계속 가라고 할지 모른다"며 "왜냐하면 성과가 좋으면 (김종인 비대위 이후)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는데 (대선을 1년 앞두고)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하면 무관심 전당대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비대위 연장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어 기한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했다.
한편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당내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조경태 통합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김종인 비대위’를 수렴한 당 중진들을 향해 "비겁한 모습"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노회한 정객의 품에 안겼다"고 비판했다. 특히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는 이 같은 장 의원의 글에 '좋아요'를 눌러 동의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