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법무부가 ‘검언유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동훈 검사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감찰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를 오는 26일자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내고 직접 감찰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법무부가 현직 검찰 고위 간부를 상대로 직접 감찰에 나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사안을 재가받고 곧바로 내용을 공개했다. 아울러 윤석열 검찰총장에게도 인사 조치 내용을 알렸다.
검찰 안팎에서는 의혹에 함께 연루된 채널A 이모 기자가 요청한 전문수사자문단이 소집 불기소를 권고할 경우에 대비한 조치가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수사자문단은 위원 위촉과 안전 선정에 대한 권한이 검찰총장에게 있다. 윤 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이 연루된 사안이기에 공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전날 “자기 편의적으로 조직을 이끌어가기 위해 법 기술을 부리고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윤 총장의 전문자문단 소집 결정을 에둘러 비판한 바 있다.
한 검사장은 과거 대검 중앙수사부 시절부터 현대차 비자금 사건,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등에 참여하며 윤 총장과 손발을 맞춰왔다.
이후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 서울중앙지검3차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을 거쳤으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비리 의혹 수사를 지휘하다가 올해 1월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사실상 좌천됐다.
그러던 중 한 검사장이 지난 2∼3월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던 이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제보하라’며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협박하는 데 공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이달 초 한 검사장을 강요미수 피의자로 입건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한편 소환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