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논란과 정치적 공방을 정면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이뤄진 대검 검사급(검사장) 인사로 추 장관과 대립각을 세워온 윤석열(23기) 검찰총장의 고립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이날 검사장급 이상 26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오는 11일자로 단행했다. 이번 검찰 인사는 추 장관이 취임한 후 두 번째로 이뤄진 검찰 정기인사다.
이성윤(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되며 추 장관의 재신임을 받았다. 앞서 추 장관은 채널A 사건을 ‘검언유착’으로 규정하고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기소하면서 윤 총장 측근인 한동훈(27기) 검사장과의 공모 혐의를 밝히지 못했다.
윤 총장이 ‘측근 감싸기’ 논란 속에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강행하다가 철회하면서 대검찰청 지휘부와 수사팀간 갈등도 깊어졌다. 수사 결과를 두고는 추 장관과 이 지검장, 수사팀이 정치적인 수사를 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추 장관은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지검장을 유임해 신임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기 검찰총장 1순위로 꼽히는 이 지검장은 고검장으로 승진하지 못했지만, 동기인 윤 총장에 대한 견제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어서다.
여기에 서울중앙지검에서 이 지검장과 호흡을 맞춰온 이 1차장과 신성식 3차장(27기)이 모두 승진한 것도 이 지검장에 대한 신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1차장은 공공수사부장, 신 3차장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대검 참모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와 달리 윤 총장의 측근들은 상당수가 좌천되거나 제자리에 머물렀다. 특수통인 주영환(27기)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등은 승진 인사에서 탈락해 윤 총장의 고립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