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전남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차나무 잎(찻잎)에 풍부한 유효성분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를 미용 제품과 체중 조절용 식품으로 쉽게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성분은 차나무 잎에 들어있는 총 4종류의 카테킨 중 60%를 차지하는데, 항산화 기능은 비타민C 보다 10배~20배 우수하고 지방 분해를 유도해 체중 조절(다이어트) 효과를 낸다. 또한 피부 주름 개선, 피부 보호 효과도 크다.
다만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는 물에 잘 녹지 않고 쓴맛이 강하며, 쉽게 갈색으로 변하는 점 때문에 산업화 소재로 활용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연구진은 포집·고압 유화기술을 통해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성분을 ‘저분자 카테킨 유화액’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실험 결과, 저분자 카테킨 유화액은 원래의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보다 6.3배 물에 잘 녹고 안정성이 유의적으로 향상됐으며,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은 6분의 1로 줄고, 쓴맛은 50% 감소했다.
아울러 단순히 물에 녹인 것보다 항산화 기능은 2.3배, 지방세포 생성 억제 효과는 2.2배, 지방세포 분해 효과는 4배 증가해 효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체중 조절용 음료와 주름 개선용 마스크 팩을 시제품으로 제작해 효능을 확인했으며, 연구 결과를 특허 출원하고 산업체 기술 이전을 추진 중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서형호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찻잎의 유효성분을 활용한 음료와 미용 관련 제품, 건강 관련 제품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차(茶)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술 보급을 확산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