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사회공헌]한국야쿠르트, 건강한 사회 위한 ‘나눔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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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사회공헌]한국야쿠르트, 건강한 사회 위한 ‘나눔 경영’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5.23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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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지난 1969년 ‘건강사회 건설’을 창업정신으로 출발해온 한국야쿠르트는 좋은 제품을 통해 국민 건강에 도움을 주는 한편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전 직원이 입사와 동시에 가입해 급여 1%를 기금으로 내놓는 ‘사랑의 손길펴기회’는 야쿠르트 구성원의 정성이 모이면 남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창업주 윤덕병 회장의 정신과도 닮았다. 한국야쿠르트는 ‘건강사회 건설’과 함께 ‘함께하는 활력사회’라는 기업 이념을 몸소 행동으로 실천하며 착한기업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 지난해 11월 15일 한국야쿠르트  종사원들이 서울광장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38년 ‘사랑의 손길펴기회’ 활동이 ‘착한기업’ 만들어
“시대상과 기업 역량 조화시킨 사회공헌 지속할 것”

한국야쿠르트는 국내 최초로 지난 1971년부터 유산균 발효유를 공급한 기업이다. 1기 신입사원 23명과 47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연매출 1조원대의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양기락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는 회사의 비약적인 성장 배경을 두고 사회공헌이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한다.

양 대표이사는 “연중 고객과 대면 접촉하는 거미줄 영업망이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게 한 핵심”이라며 “내부고객에 대한 직원 상호 간의 배려와 진정성이 외부고객에 대한 공헌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게 비결”이라고 말했다.

38년간 이어온 나눔행렬

이 회사는 1975년 3월 ‘불우이웃돕기위원회’라는 조직을 처음으로 갖추고 전 직원의 참여와 회사의 지원 속에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이후 1979년 5월에 지금의 ‘사랑의 손길펴기회’라는 명칭으로 바꿔 운영해 오고 있다.

사랑의 손길펴기회는 한국야쿠르트의 전 직원들이 입사와 동시에 가입해 급여의 일정액을 각출하는 방법으로 운영된다.

운영 주체 역시 직원들로 전국 16개 위원회가 자발적으로 테마를 정해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설, 추석 명절음식 나누기에서부터 백혈병 소아암환아 보금자리 지원, 장애인 재활을 위한 동반산행 등이 대표적인 활동이다.

일례로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로 희생된 박정순(당시 34세)씨의 수미, 난영, 동규 삼 남매에게 회사는 올해 초까지 10년간 매월 100만원씩 생활비와 학비를 지원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8살, 6살, 5살이던 남매가 대학생이 됐을 때를 대비해 매월 학비 적금 50만원을 부어왔고, 직접 방문을 통해 안부를 물어왔다”며 “직원들이 스스로 모은 기금으로 아이들이 성인의 문턱까지 잘 자라게끔 도운 것을 매우 보람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회사는 35년째 과학인재 육성을 통해 유산균 연구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34년 동안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리는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를 꾸준히 단독으로 후원해 오고 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가 당시 매출이 급감함에 따라 긴축 예산을 편성하고 간부들은 상여금을 반납하던 와중에도 발명품경진대회에 대한 지원은 계속됐다.

이와 함께 올해 18회째를 맞는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심포지엄(격년 개최)도 35년째 지속 후원하고 있는 사업이다.

야쿠르트아줌마 파워

매년 서울광장을 노란색 유니폼과 빨간색 김장양념으로 가득 채워 장관을 연출하는 ‘사랑의김장나누기’활동은 한국야쿠르트가 12년째 진행해 온 대표적인 겨울철 사회공헌 활동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이 활동으로 ‘한 장소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가장 많은 김치를 담근’ 최고기록을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공인받기도 했다.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담근 김치의 양만 2278t으로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22만4000여 가구에게 겨우내 먹을 김치가 전해졌다.

야쿠르트아줌마들의 봉사활동은 김장김치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전국 구석구석을 누비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199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홀몸노인 건강돌보기 운동은 고독사 방지와 사회안전망 취약지역 보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야쿠르트아줌마들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과 연계해 매일 2만여명의 노인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이상이 있는 노인들은 주민센터와 보건소에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찰과 손잡고 2009년부터 ‘아동안전지킴이’ 역할을 수행하는 등 취약지역 사회안전망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 지난 1월 입사한 한국야쿠르트 신입사원 37명은 같은 달 16일 ‘은혜의 집’을 찾아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식사수발을 들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내부고객만족이 사회공헌 원동력

한국야쿠르트는 시각장애인 안마사 채용을 통해 일과 중 직원들이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헬스키퍼(health Keeper)’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사회적 약자 배려와 내부고객 존중이라는 상생의 목표를 추구한다.

2011년 6월 처음 도입된 ‘헬스키퍼’ 제도는 2명의 안마사들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야쿠르트 본사에 상주하며 운영돼 왔다.

꾸준한 호평에 힘입어 회사는 자사의 평택공장과 천안공장에 ‘헬스키퍼’제도를 추가 도입했고, 이로써 한국야쿠르트에 소속된 안마사는 총 4명이 됐다.

또한 ‘건강한 직원을 책임지는 기업’이라는 기치 아래 3대 건강프로젝트로 ‘몸짱프로젝트’, ‘금연프로젝트’, ‘가족건강프로젝트’를 시행해 오고 있다.

또 지난 2년간 한국야쿠르트가 서울시와 함께 저소득 아동 교육비 모금을 위한 ‘희망 저금통 캠페인’도 대표적인 풀뿌리 사회공헌으로 꼽힌다.

연중 4만6000개의 희망저금통을 서울시 및 산하기관 직원들과 한국야쿠르트 직원들이 채워 넣어 거둬들인 기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서울시 저소득가구 아동 교육비 지원 사업인 ‘꿈나래 통장’에 지원될 예정이다.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회사도 매년 1억원씩을 내놓고 있다.

양 사장은 “장기간 쌓아온 소화기 건강 전문기업의 역량과 이미지에 맞는 사회공헌 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내부고객의 활력이 건강한 사회를 향한 공헌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상생의 경영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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