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본인가 지연되고 사업단장도 사퇴
[매일일보] 대신증권이 새로운 먹거리로 야심차게 한국형 헤지펀드 사업에 진출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업 인가 승인 과정에서 차질을 빚어 자회사로 사업을 이전시켰지만 이마저도 연착륙에 진통을 겪고 있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용재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사업단장이 주주총회 전후로 사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임기 만료로 물러나게 됐다는 입장이다.대신증권은 신 단장을 대신증권 헤지펀드 자회사인 DSHF 대표로 지난해 영입했다.신 단장은 메릴린치 트레이딩부서 출신으로 미국에서 헤지펀드를 2차례 설립한 헤지펀드 전문가다. 그는 현재 대신자산운용의 상품 운용 전략인 ‘밸런스 구조화헤지’ ‘밸런스 코퍼레이트 이벤트’ 등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대신증권은 한국형 헤지펀드를 육성하겠다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지난해 9월 헤지펀드 관련 사업 예비인가 승인을 받고 자회사인 DSHF를 설립했다. 하지만 이후 금융감독원의 본인가 실사 단계에서 일정이 멈춰있는 상태다.금감원이 사업인가를 내주지 않는 이유는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에 소액채권 가격담합을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현행법 상 기관경고 이상의 제재조치를 받은 금융회사는 6개월내 신규업무 인가와 3년내 다른 금융사에 대한 지분투자가 제한된다.사업승인이 지연되자 대신증권은 DSHF 인력을 대신자산운용으로 이동시켜 신규 사업단을 만들고 지난 3월 펀드를 출시했다. 하지만 불과 2개월만에 헤지펀드 사업단장이 물러나면서 사업 역시 당분간 표류할 것으로 보여진다.관련업계에서는 대신증권에서 내려온 헤지펀드 사업단과 기존 대신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사이의 알력이 이번 신 단장 사임에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대신증권이 지난해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인수해 대신자산운용과 합병시키면서 올해 3월부터 한국창의 서재형 대표가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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