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가덕도 공항이 고추 말리는 용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향한 여권의 비판에 대해 '고 노회찬 전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사용한 표현'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따뜻한 햇볕과 아파트 베란다처럼 약간의 공간만 있으면 서울 어디서나 고추말리는 풍경은 흔하다"며 "그런데 왜 서울과 시골, 지역주의를 언급했을까 생각해보니 여당 정치인들의 편가르기 본능 외에는 설명이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가 발전하려면 고추 논쟁이나 벌이는 블랙코미디를 제발 중지하라"며 "지역주의에만 기대지 말고, 내 생각을 가다듬어 상대방의 논지에 효과적으로 반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노 전 의원과 유 이사장이 '고추말리기'를 언급한 사례를 표로 만들어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노 의원은 2005년 5월 국회 예결위서 울진공항 건설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비행기를 안 띄우는데 비행장을 만들어서 뭐하냐, 가을에 고추 말릴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유 이사장은 2016년 6월 방송에 출연, "우리나라엔 공항 이름만 붙여놓고 활주로에 고추 말리는 데가 한두 곳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