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해외수주 상승세 이을까…‘유가‧코로나’ 변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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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해외수주 상승세 이을까…‘유가‧코로나’ 변수 여전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1.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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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액,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전망돼
유가 하락시 대규모 산업설비 수주 감소 우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코로나19에도 목표액 300억달러를 초과한 351억 달러를 달성한 가운데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나이지리아 보니 LNG플랜트 전경. 사진=대우건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코로나19에도 목표액 300억달러를 초과한 351억 달러를 달성한 가운데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나이지리아 보니 LNG플랜트 전경. 사진=대우건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51억 달러를 기록해 최근 5년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수주 성장 지속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저유가 등 비우호적인 해외수주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건설사에 집중된 수주 양극화 현상도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51억 달러로 전년(223억 달러) 대비 57.4% 늘어났다. 다만 발주 감소로 수주 건수도 줄어들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건수는 총 567건으로 전년 667건 대비 15% 감소했다.
지난해는 해외건설시장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수주액 기준으로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주액의 90%를 차지해 전년(82.2%) 대비 7.8% 포인트 증가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상위 10대 기업이 중동 전체 실적의 97%, 중남미 99%, 유럽 86%를 수주하는 등 올해 수주의 90%를 차지했다”며 “10대 기업의 실적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반면 이외 기업들은 17% 감소해, 코로나19로 해외영업기반이 있는 대기업 위주의 수주 집중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올해로 이월되는 공사규모는 약 100억 달러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고 입찰 참여 규모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들어 올해 수주액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주요 기업들도 해외건설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본격적인 발주 확대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예상해 올해 수주목표액을 지난해 수준과 같거나 일부 하향 설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올해에도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겠지만 백신 보급 시 전면봉쇄,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되는 등 수주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석유 수요 감소, 산유국 간 감산 합의 등으로 유가가 하락할 경우 산유국 발주물량이 축소해 대규모 산업설비 수주가 감소할 수 있다. 우리 해외건설은 산업설비(플랜트) 비중이 60%에 달한다는 점에서 우려 요인이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중동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실적을 판가름할 것”이라며 “중동지역 균형재정유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고 아시아 지역 발주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전반적인 해외수주 환경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세계 경제 회복 시나리오도 여전히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어 해외건설시장의 환경도 급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 연구위원은 “불확실성이 높은 올해 해외건설시장에서 국내 건설기업은 중동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주 영업을 확대하고 에너지 부문 발주 확대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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