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2020년 전 세계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많은 고통과 아픔을 겪고 있는 가운데 '토포하우스'가 펜데믹의 상황을 예술로써 극복하고 치유한 작가들을 초대해 예술가의 역할을 보여주는 특별한 전시회를 연다.
첫 번째 초대작가 이은숙은 1990년 국내에서 개인전을 시작으로 199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트리엔날레를 시작으로 세계 속에서 국제적으로 활약하는 설치작가이다.
이은숙 작가는 섬유예술가로 출발해 오로지 실과 블랙 라이트로 전 세계를 돌며 설치작품을 전시해왔다.
그의 작품은 의자나 소파 등 가구 모양의 설치물 안에 형광 램프와 특수 섬유 등 작가가 개발한 재료를 이용해 꾸민 작품들로 블랙라이트와 함께 빛의 공간으로 환원시키며 관객들를 사로잡고 있다.
작가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미움을 해소하고 세계적인 화합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작품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작업의 주제는 가족과 대립과 갈등의 관계를 예술로서 치유하는데 뜻을 두고 있다.
작가의 부모는 북한에서 월남한 이산가족이다. 한국전쟁 1.4후퇴 때 월남한 작가의 아버지는 북에 가족을 두고 온 실향민이었고 생전에 북에 남겨진 자녀들을 만나보지 못하고 작고했다.
작가는 2007년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 앞에 한국 이산가족 5천명의 이름이 적힌 분단의 벽을 세우기도 하고, 베를린의 남북대사관을 실로 잇는 퍼포먼스 등을 통해 분단상태에 있는 국가 그리고 가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극복하는 메시지를 예술작품으로 전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