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으로 보험영업...교육시간도 적어 '불완전판매' 우려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자영업자에게 부업으로 보험영업을 하도록 하는 신한생명의 ‘소호슈랑스’ 제도가 불완전판매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소호슈랑스(SOHO-surance)는 자영업자나 전문직 종사자 등이 기존 직업 활동을 유지하면서 보험사에 사업자로 등록해 부업으로 보험판매를 하는 형태의 영업채널이다. 신한생명에서 지난해 1월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등록자는 1875명에 이른다.
이런 판매 채널은 사업자로서는 새로운 돈벌이를 할 수 있고, 보험사는 수익성을 동반한 새로운 영업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비전문가에 비전업자가 주도하는 판매활동이니만큼 불완전판매의 위험성도 높아진다.24일 신한생명에 따르면 올 1~5월 소호슈랑스를 통한 신계약 규모는 14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억6000만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신한생명은 소호슈랑스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주 1회 정도만 진행하고 있다. 전업설계사의 보험 관련 교육이 거의 매일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 수준인 셈이다.
신한생명 측은 “소호슈랑스 지원자들의 경우 다들 본업이 있어 전업설계사만큼 교육에 시간을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소호슈랑스 신청 대상에 제한이 없다는 점도 불완전판매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현재 소호슈랑스 판매자는 식당이나 가게를 운영하는 소규모 자영업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의사, 약사, 세무사, 회계사, 법무사 등의 전문직도 전체 판매자 중 13%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들 역시 ‘보험 판매자’로서 전문가는 아니라는 지적이다.하나생명의 경우 하나금융그룹 퇴직자 가운데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나생명의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그간 방카 영업 등을 통해 보험을 판매해 본 경험이 있어 상대적으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작다.동양생명도 이르면 올 8월 영업개시를 목표로 세무사들이 보험영업을 하는 WM(Wealth Management)지점을 신규 개설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직군을 한정하고 전담 지점에서 별도의 교육과 관리를 맡아 불완전판매 위험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생명의 소호슈랑스는 그 대상이 금융권 전문가로 한정된 것이 아니다 보니 공인중개사나 식당주인 등이 단골손님을 대상으로 한 보험영업에 손쉽게 뛰어들고 있다”며 “당장 영업이익은 좋을 수 있으나 충분한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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