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최근 강원도 고성 인근 해안에서 북한 남성이 헤엄쳐 우리 측으로 귀순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전방의 경계수준은 동네 금은방 보안경비만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보는 한 번 무너지면 다음이 없다”며 “그런데도 우리 군은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말만 고장난 녹음기처럼 몇 년째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된 경계 실패의 근본적인 원인은 북한군이 우리 국민을 무참하게 총으로 사살하고 불태워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기술 해킹으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데도 우리도 없는 백신을 못 줘서 안달 난 비정상적 대북정책 때문”이라며 “한마디로 군 통수권자의 안보관과 정신 기강 해이가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가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인지 지금 우리의 군사적 경계 대상은 누구인지 대통령이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강원도 고성 인근 해안에서 북한 남성이 바다를 건너 우리 측으로 월남한 사건이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 남성은 당시 해안철책 아래 배수로를 이용해 민간인 출입통제선 내 우리 지역으로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군의 감시장비에 수 차례 포착됐으나 관할 군부대의 즉각적인 대응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