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13일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우원식·홍영표 의원과 만나 "당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친문 당권주자인 홍 의원에게는 "당심보다 민심에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권리당원에는 친문 강성 지지자들이 많기 때문에 전당대회에서는 친문의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지만, 민심과 멀어져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읽힌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약 3주 앞둔 이날 오전 우 의원과 홍 의원은 경기도청을 찾아 이 지사를 접견하고 4·7 재보궐선거 참패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이 지사는 우 의원을 만나 "당이 새롭게 거듭나야 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당이 정말 국민을 두려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일단 신뢰가 정말 중요하다. 신뢰의 핵심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또 혹여라도 있을 우리 내부에 권력 남용이나 부정부패 요소들에 더 엄격해져야 한다"며 "또 국민의 삶이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개선되는 실용적인 민생 개혁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우 의원은 "국민의 민심, 질책 이런 것들을 우리가 잘 듣지 못한 것이 (재보선 참패의)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며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이런 노력을 정말 해야 되겠다"고 했다. 이후 곧바로 홍 의원을 만난 이 지사는 홍 의원에게 "당심보다 민심에 집중해달라"고 했다. 이어 이 지사는 "국민들이 집권여당 잘 되라고 호된 매를 들었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이기 때문에 국민 삶이 조금이라도 개선되도록 작은 성과를 내 신뢰를 회복하면 다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홍 의원은 "성찰과 혁신이 과제다. 그런 과정을 거쳐 대선준비를 잘해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된다. 새로운 당대표가 해야 될 일"이라며 "새롭게 비전을 만들어 가는 게 대선의 과정 아니겠나, 그러려면 당원 80만명이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된다"고 했다. 이어 "국민과 소통하는 것,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을 깊게 고민하고 실질적인 방안을 찾아야 될 것"이라며 "이런 과정들이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덧셈의 정치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