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식 총회장 “신학교 설립해 사명감 있는 목회자 배출할 것”
‘신학교 설립 위한 재정 확보안’ 통과, 준비위원회 구성 임원회에 위임
예장대신 이정현 총회장 예방해 화합하며 하나 될 것 역설
[매일일보 송상원 기자] 예장백석대신 교단은 18일 양산 온누리교회(담임목사 허남길)에서 ‘제44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총회장으로 황규식 목사(수지산성교회)를 추대했다.
황규식 총회장은 “총회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직영 신학교를 세워 사명감 있는 훌륭한 목회자들을 배출하고 또한 총회 내 여교역자 수급을 위한 과정을 만들어 운영할 것”이라며 “선임 총회장들이 만든 유지재단과 연금재단 등을 통해 총회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직전 총회장 양일호 목사(대전영광교회)는 이임사를 통해 “좋은 분들과 함께 총회를 이끌어 참 행복했다. 행복한 총회, 행복한 목회, 행복한 인생이 되면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실 것”이라며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행복으로 알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총회가 돼 주님께 큰 영광 돌리며 발전하길 바란다”고 했다.
회무처리 결과, 정기총회 전부터 뜨거운 관심사였던 목사 정년 연장안은 ‘찬성 127표, 반대 100표, 기권 2표’로 통과됐다. 이로써 정년이 75세까지 연장돼 총회에서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진 목회자들이 젊은 목회자 그룹을 양성하기까지 더 헌신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황규식 총회장은 “유만석 증경총회장은 교단에 5천만원을 헌금하며 열정적으로 섬기고 있고 연금재단 및 유지재단 이사들은 회의할 때 교통비도 받지 않고 자기들끼리 회비를 걷어 식사하는 등 총회 돈을 전혀 쓰지 않으며 헌신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좋은 분들이 대부분 65세를 넘어 총회를 위해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었는데 정년 연장안이 통과돼 감사하다. 이분들과 총회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하며 함께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회에서 통과된 정년 연장안은 각 노회의 수의를 거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시행하게 된다.
교단 명칭과 회기 변경안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통과되지 못했다. 후보군에 오른 ‘예장연합’ 및 ‘예장한국’ 명칭을 이미 다른 교단에서 쓰고 있어 똑같이 사용할 경우 법적 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에 논의 자체가 진전되지 못한 채 1년간 유보하기로 했다. 총회 폐회 후 임원회가 이 문제를 심의하기로 했기에 내년 총회 때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총회신학교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재정 확보안’은 무리 없이 통과됐다. 임원회에서 올린 ‘노회와 상관없이 각 지교회에서 예산의 0.5%를 총회에 납부하는 방식’이 그대로 받아들여져 매년 신학교 운영을 위해 약 2억 원의 재정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재정 확보안 통과와 함께 ‘총회 신학교 설립 준비위원회’도 곧바로 구성할 수 있도록 권한을 임원회에 위임했다. 황규식 총회장은 그동안 자체 신학교를 만들어 후학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온 인사기에 신학교 설립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노회 행정이 총회 행정과 일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정한 ‘4월 인사 노회를 10월 노회로 변경하는 안’도 통과됐다. 이로써 노회 임원이 중간에 교체되지 않고 총회 임원과 비슷한 임기로 일하게 돼 이전보다 노회와 총회 간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또한 상회비 변동 문제도 생기지 않아 이와 관련한 혼선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위원회를 상비부서로 존속할 것인지, 독립적인 자치 기구로 갈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작년과 같이 또다시 1년간 상비부서로 활동한 후 결정하기로 했다.
백석대신 ‘제44회 정기총회’는 차기 총회 날짜와 장소 지정 및 미진 안건 처리 등을 임원회에 위임하고 폐회됐다.
신임원진은 다음과 같다. △총회장 황규식 목사(수지산성교회) △부총회장 허남길 목사(양산 온누리교회) △장로부총회장 서봉주 장로(새중앙교회) △서기 강유식 목사(글로벌교회) △부서기 이상소 목사(안성명성교회) △회의록서기 진재봉 목사(수원팔복교회) △부회의록서기 전현주 목사(이레교회) △회계 이남원 장로(수원명성교회) △부회계 조동석 장로(오산수청교회).
한편 예장대신 이정현 총회장은 백석대신총회 현장에 방문했다. 이는 백석대신 직전 총회장 양일호 목사가 지난 9월 13일 예장대신 정기총회에 예방해 교류의 물꼬를 튼 결과다.
이 총회장은 “양 교단이 협력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길 소망한다. 이를 위해 대신교단은 교류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면서 “우리는 이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함께 가야 할 목적지가 있으면 강과 산을 넘고 난관에 부딪쳐도 함께 극복해야 한다. 지혜를 모으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고 두 교단의 미래를 꿈꾸게 할 수 있다. 존중과 배려, 협력과 화합으로 하나 되는 길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