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위스키’, 위에 나는 ‘보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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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는 ‘위스키’, 위에 나는 ‘보드카’
  • 김형석 기자
  • 승인 2013.08.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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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노리카코리아 위스키인 ‘임페리얼’(왼쪽)과 롯데주류가 지난 4월 국내 출시한 스웨덴산 보드카 ‘스베드카(Svedka)’. <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롯데주류 제공>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국내 양주시장에서 오랫동안 최고 인기 제품이었던 블랜디드위스키(위스키)가 급변하는 주류시장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보드카는 급성장하고 있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위스키, 양주 매출 2년 만에 34%p 급락
보드카, 최근 4년간 매출 110% ‘급상승’

2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스키 출고량은 91만6745상자(1상자 500㎖ 18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만344상자)보다 13.5% 감소했다.위스키 ‘빅3’로 불리는 제품들은 모두 판매 실적이 부진하다.위스키 판매량 1위인 디아지오의 ‘윈저’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0.4% 감소한 30만9851상자가 판매됐고 업계 2·3위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과 롯데주류의 ‘스카치블루’ 출고량도 각각 지난해 상반기보다 20.6%, 13.8% 하락했다.또한 대형마트서 2011년 양주 소비의 82%의 매출 구성비를 차지하던 위스키는 2년 만인 올해 상반기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8%로 급락했다.
반면 보드카는 술 소비 주요 층인 20~30대 사이에 ‘믹싱주’(섞어 마시는 술) 열풍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드카 수입량은 20만2348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9% 증가했다. 믹싱주에 들어가는 토닉워터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125.6% 신장하는 등 보드카는 최근 4년간 평균 11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보드카 인기에 업체들도 앞 다퉈 보드카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롯데주류는 지난 4월 스웨덴산 보드카 ‘스베드카(Svedka)’를 국내 출시했고 디아지오코리아는 보드카 ‘시락’에 코코넛 향을 가미한 ‘시락코코넛플레이버’를 내놓았다.특히 롯데주류가 출시한 스베드카는 최근 출시 100일 만에 판매 목표치를 115% 달성해 국내에 추가할 품목을 검토하고 있다.이처럼 최근 양주시장의 판세가 변한 것에 대해 업계는 장기 경기 불황과 저도주 주류문화 확산이 경기에 민감한 위스키 판매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접대용으로 ‘양폭(맥주+위스키)’을 찾거나 위스키를 병째 마시던 문화가 주류였다면 이제는 소규모 모임에서 다양한 술을 즐길 수 있도록 비교적 낮은 도수의 술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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