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12곳…대웅·신풍 3상 돌입
일동제약, 오는 4월 긴급승인 목표로 임상 2·3상 진행
[매일일보 이용 기자] 최근 국내 제약회사들이 경구용(먹는) 치료제 개발에 성과를 보이고 있어 한국인에 맞는 제품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7일)부터 50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당뇨, 고혈압, 천식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은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화이자 백신 무용론'을 근거로 팍스로비드의 효능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의 독점에 대한 시장 우려도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먹는 치료제 개발에 속속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국내 제약사는 △대웅제약 △신풍제약 △일동제약 △엔지켐생명과학 △제넨셀 △대원제약 △진원생명과학 △동화약품 △크리스탈지노믹스 △아미코젠파마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뉴지랩테라퓨틱스 등 12곳이다.
대웅제약, 신풍제약은 임상 3상에 돌입한 상태다. 대웅제약은 만성췌장염 치료제인 ‘카모스타트’를 코로나19에 적용하는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중증 환자 대상으로 3상을 진행 중이다. 경증 및 중등증 환자 대상으로는 임상 2·3상 단계를 거치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현재 개발 중인 ‘CP-COV03’의 임상 2상을 전후기 통합으로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늦어도 다음달 보건당국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최근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이 수행한 효능 및 독성시험에서 CP-COV03은 기존 용량의 3분의 1 농도에서 오미크론 증식을 100%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S-217622’ 국내 임상 2/3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1월 초 첫 환자 등록을 마친 뒤 다수 환자에게 투약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며, 오는 4월 긴급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S-217622는 비임상에서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에서 모두 유사한 수준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능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외에도 대원제약, 진원생명과학, 동화약품, 크리스탈지노믹스, 아미코젠파마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환자모집에 어려움이 많다”며 "다양한 기업의 제품이 상용화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