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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만에 '가족 간첩단'이라는 누명을 벗게 된 송씨일가의 장남 기홍씨(65)는 28일 "이제와서 무죄판결을 받아서 뭐하냐"며 누명을 씌운 이들을 원망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재심 선고공판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첫 유죄 판결 후 27년간 받은 마음의 상처가 어떻게 가라앉힐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재판은 예전에 끝났어야 했다. 대법원이 두번이나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는데 당시 정권이 이렇게 만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혀, 그동안 겪은 고초가 가볍지 않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