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북한이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등 정권교체기 한반도 정세가 엄중해지고 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평택 소재 주한 미군 기지를 찾아 한미 동맹 강화 기조를 재확인하며 ‘강력한 억제력’을 강조했다. 당선인 신분으로 미군 기지를 방문한 것은 윤 당선인이 처음이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7일 오전 10시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김승겸 부사령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윤 당선인은 브리핑을 받은 뒤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처음 방문한 부대가 한미 군사동맹의 심장부인 캠프 험프리스”라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매우 엄중한 상황 속에서 한미 군사동맹과 연합방위태세를 통한 강력한 억제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라캐머라 사령관은 “한반도 안정을 위해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직무유기라 생각한다”며 한미 간 철통(Iron-clad)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미국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을 경고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전화 브리핑에서 태양절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또 다른 미사일(ICBM) 발사가 될 수도 있고 핵실험이 될 수도 있다”며 “그들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기를 우리가 분명히 희망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는 외교의 문을 닫지 않았다.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추구할 것을 약속한다.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