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국내 맥주 기업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비맥주, 몽골·홍콩 등 30개국에 ODM 방식 수출
하이트진로, 중국 수출 2017년까지 2500만달러 목표
4일 업계와 관세청·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상반기 수출량은 약 1억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간 맥주 수입액 3900만달러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또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맥주 수출액은 2300억원으로 2009년(115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맥주 수출의 65%를 차지하는 오비맥주는 전 세계 30개국에 40여종의 맥주를 수출하해 올해 상반기 730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특히 오비맥주는 몽골의 ‘카스’, 홍콩의 ‘블루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데스터’ 등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직접 개발하는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ODM)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또한 오비맥주는 최근에 ODM에서 벗어나 호주에서 자사 브랜드인 ‘오비골든라거’의 수출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오비맥주 측은 기존에는 ODM 수출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브랜드 수출 방식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수출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올해 상반기 454억원의 맥주 수출액을 기록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9일 중국 북경 왕푸징 페닌술라 베이징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시장 확대 및 마케팅 역량 증대를 골자로 하는 중국 시장 사업계획안을 발표했다.하이트진로는 계획안에 따라 2017년까지 수출액 2500만달러, 대 중국 주류 수출 점유율 50%(2012년 기준, 43%)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하이트진로는 이라크·몽골 등 기존 수출 지역을 비롯해 해마다 증가하는 중국 맥주 시장을 프리미엄 맥주로 집중 공략해 꾸준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1년 일본에 수출한 자사 ‘드라이피니시d’와 미국 수출도 증가세에 가담했다.또한 하이트진로는 지난 8월 유럽산 호프를 주원료로 한 2.8도 맥주를 출시했고 10월에는 3.5도의 저칼로리 맥주 ‘골드 프라임’ 출시를 준비하는 등 맥주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 맥주시장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분된 것에 비해 해외에서는 세계적인 맥주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앞으로 양사가 한국 맥주를 해외에 알리는데 협조해 동반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하이트진로는 중국 내 공백도수인 20~30도 주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해 ‘명품진로’를 비롯한 ‘참이슬 클래식’과 ‘참이슬’을 중국에 수출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번에 수출되는 자사 소주가 중국 내 한류 열풍과 건강 지향·저도주 선호 현상에 맞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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