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의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미국이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발신했다. 북한이 이런 경고에도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나설 경우 미국은 한반도에 전략자산을 대거 전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북제재 수위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간 14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과거 휴일이나 기념일을 도발에 이용해 왔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 같은 가능성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ICBM을 발사한 뒤 관련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며 신형 전략무기인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당국은 정밀분석을 통해 '화성-17형이 아닌 기존의 화성-15형을 발사한 뒤 영상 등을 조작했다'고 결론내렸다.
이에 북한이 태양절을 맞아 재차 ICBM 발사에 나서거나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전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민간기업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갱도 굴삭 작업으로 발생한 폐기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쌓여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핵실험 준비 징후로 평가된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