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일인 오는 25일 대규모 열병식 개최를 위한 준비를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 당국은 열병식에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1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수천 명에서 1만 명 이상의 병력을 동원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이다. 이번 주 후반쯤에는 동원되는 병력은 더 늘어 군은 열병식에 최대 2만 명 이상의 병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또한 전차, 장갑차 등 궤도차량과 항공기를 비롯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다수의 군 장비들이 미림 비행장에 집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북한의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각종 전략 무기들이 열병식에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열병식 행사 동원용으로 추정되는 미그(MiG)-23·29, 수호이(Su)-25 등 전투기와 헬기는 평양 순안국제공항 일대에 대기 중이다.
한편 군 당국은 김일성 110번째 생일(태양절, 4월 15일)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인 오는 25일이 열병식 시점으로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5일에는 내부 행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16일 오후 6시께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2발 발사하며 전술핵 탑재 가능성을 강조하는 등 또다시 무력시위에 나섰다.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대해 군 관계자는 “정상적인 탄도궤적을 그린 미사일로 본다”면서도 “좀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탄도미사일로 규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서양에서는 전술단거리탄도미사일(CRBM)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나라마다 (명칭이) 좀 달라서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 국방부는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장사정포 체계’(long range artillery system)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