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파업참여자는 투표권 없는 '반쪽 투표'..투표자 73%, '금속노조 탈퇴 찬성'
[매일일보=류세나 기자] 77일간의 장기 파업사태로 내홍을 겪었던 쌍용차 노조의 비해고자들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선언을 했다.
쌍용자동차 노조는 8일 민주노총 탈퇴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 조합원 3500명 중 2642명이 투표에 참여, 이 가운데 73.1%인 1981명이 찬성표를 던져 민주노총 탈퇴가 가결됐다. 이로써 쌍용차 노조는 국내 완성차 업계로는 처음으로 상급 단체없는 개별 노조로 전환되게 됐다.그러나 찬반 투표에 대한 정당성과 법적 효력 논란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속노조가 쌍용차 노조의 탈퇴 투표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계획하고 있고, 또 이번 투표가 해고자와 파업참여자를 제외한 비해고자, 즉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조합원들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다.특히 기존의 집행부는 지부장 직무대행이 총회를 인준하지 않는 등 절차상 하자를 주장하며 '사측의 개입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쌍용차를 둘러싼 새로운 갈등이 점쳐지고 있다.한편 또 다른 안건인 '새 노조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역시 78.6%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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