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과 관련해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이를 적극 관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22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국제 금융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주요국 통화 긴축 가속화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긴축 경로 등이 당초 시장의 예상 수준을 뛰어넘고 성장 전망이 큰 폭 하향 조정되면서 금일 새벽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연준은 이날 새벽 기준금리를 3.00~3.2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사상 첫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추 부총리는 "앞으로 한동안 전 세계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주요국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현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단기간 내 변동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며 "발생 가능한 주요 리스크와 상황별 대응 조치를 선제 점검해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인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것과 관련, 추 부총리는 "환율 수준 이면에서 가격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요인들에 대해 촘촘이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연기금 등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 흐름, 수출, 수입업체들의 외화자금 수급 애로 해소 등 외화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시장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조치해 나가겠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의 시장 흐름을 불안하게 보는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과거 금융 위기 등에 비해 현재의 우리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다만 "금융, 외환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와 중앙은행 등은 상시 긴밀한 정책 공조를 바탕으로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