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 2023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 발간
4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게 잡아…소비부진, 내수침체, 경기둔화 지속 우려
[매일일보 조민교기자] 올해와 내년도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각각 2.5%와 2.2%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상반기까지 내수 침체에 따른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물가 마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성장률 제한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 5%와 3%로 예측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2023년 한국 경제 전망'보고를 내고 올해 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현대연은 2.5%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8%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2.6%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두 기관의 2.2%와 2.3%와 비교할때 비슷했다.
올해 경제의 경우 전년과 비교할 때 0% 성장대가 이어지고 경기선행지수 마저 지난해 6월을 정점으로 추세적 하락세에 있다는 게 현대연의 분석이다. 결국 고물가에 따른 소비 부진이 내수 침체로 연결되면서 성장세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민간소비가 좋지 못하다. 현대연이 전망한 올해 민간소비는 3.7% 증가이나 내년 증가치는 2.7%로 낮게 잡았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재정으로 정부 부문의 성장여지도 높지 않을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올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0.8%로 점쳤으며, 설비투자 역시 -1.7%로 봤다. 내수침체로 인해 정부와 기업의 투자 심리 마저 위축될 것이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물가가 문제다. 현대연은 내년 물가의 경우 상승폭 축소로 명시했지만, 그래도 올해 5.0% 물가 상승과 내년 3.0% 상승 전망치는 정부의 물가 관리 기준치인 2.0%를 훨씬 상회한다. 전반적인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각종 재화의 수요는 여전해 물가 상승 압력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주원 현대연 경제연구실장은 "주요국 성장세가 약화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등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내년 한국 경제는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올해보다 성장이 더딜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러시아의 원유 수출 통제로 인한 고유가 가능성도 대외 주요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다만 현재 국제 유가 조금 낮은 편이어서 가격 하향 안정이 지속될 경우 경상수지 흑자폭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413억달러 내년 510억달러 흑자가 현대연의 전망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