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2금융권 PF 부실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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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에 2금융권 PF 부실뇌관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10.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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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제외 보험·저축은행 등 비은행 PF대출 확대
주택 가격 하방 압력↑…미분양 물량 등 건전성 위협
금리인상 속도가 가파른 가운데, 2금융권이 취급한 PF가 타격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금리인상 속도가 가파른 가운데, 2금융권이 취급한 PF가 타격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2금융권이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가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진다. 올해 들어 보험·카드·증권사·저축은행 등이 취급하는 PF 대출 중 ‘부실 가능성이 있는 대출’(익스포저) 비율은 증가세다. 주택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짐에 따라 사업 추진 불확실성 증대, 미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인한 PF 대출의 부실 위험이 확대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보험·여전·저축은행·증권 등 전체 금융권의 PF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1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2013년 PF대출 부실 사태 이후 은행권은 PF 대출을 크게 늘리지 않았지만, 비은행권의 PF대출 확대가 뚜렷했다.
금융권의 PF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0.50%로 과거 PF대출 부실 사태 당시인 2013년 말(8.21%)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말 0.18%보다 상승했다. 요주의여신 비율도 지난해 말 1.91%에서 6월 기준 2.3%로 높아졌다. 자기자본 대비 PF 대출 익스포저 비율의 경우 은행권은 12.9%로 PF 대출 부실 사태 발생 직전인 2010년 말(37.4%)보다 하락했으나, 보험(12.6%→53.6%), 여전(61.5%→84.4%), 증권(4.7%→38.7%)은 상승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260.7%에서 79.2%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우선 보험사의 PF대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보험사 기업 대출 잔액은 142조7000억원으로, 3월 말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했다. 늘어난 대출 중 1조1000억원은 PF 대출이 차지한다.
저축은행 PF대출도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SBI저축은행·OK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페퍼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 등 5대 저축은행의 PF대출 규모는 2조804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908억원(46.6%)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의 PF대출은 같은 기간 25.8% 증가한 9521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은 52.5% 늘어난 9134억원이다. 이 밖에 웰컴저축은행 6361억원(66.5%↑), 페퍼저축은행 1621억원(298.3%↑), SBI저축은행 1405억원(4.2%↑) 등이다. 한국은행은 주택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금융권이 내준 PF의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PF 대출 건전성은 대체로 양호하나, 부동산가격이 하락 전환한 상황에서 경제 여건·부동산 가격 기대 변화 등에 따라 PF 부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택가격 상승 폭이 컸고 입주 물량 확대가 예정된 지역의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지목된다. 한은은 비은행권의 PF 대출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위기 시 유동성이 낮은 일반주택·상업용 시설 관련 PF 대출 비중이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어 부실화 시 실질 손실 규모도 예전보다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당국도 금리 인상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등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연일 금융사들에 리스크 관리,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 확충을 강조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취임 후 2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동산 PF 대출과 관련한 건전성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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