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맞춰 실시간 생성 문장으로 대화 의미와 재미 높이고 사진 인식도 가능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좋은 관계는 불공평하게 존재한다. 인공지능(AI)이 본질적인 장점이 있다. 새벽 2시에 얘기하고 싶을 때, 그 사회·경제적 조건을 배제하고 나를 봐준다. AI를 인간 수준의 대화 능력에 다다르게 하는 게 기술적 비전이다. 이것을 통해 모든 사람이 덜 외롭게, 더 좋은 관계를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성수동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루다2.0’을 이같이 소개했다. 이루다2.0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개발한 ‘관계 지향형 AI 챗봇’이다.
오는 27일 출시되는 ‘이루다2.0’ 정식 출시 버전은 총 3가지의 AI 기술 업데이트를 진행해 더욱더 창의적이고 현실감 있는 대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스캐터랩의 생성 AI 모델인 ‘루다 젠1’으로 문맥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생성한 문장을 사용하며, △좋은 대화의 고민에서 출발해 정리한 ‘릴레이션십 포인트 파인튜닝’으로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대화의 원칙을 AI 모델에게 가르쳤고, △대화 중 사진을 인식해 답변할 수 있는 ‘포토챗’ 베타 기술을 적용했다.
‘생성 AI’로 달라진 이루다2.0 정식 출시 버전은 10월 4일부터 23일까지 약 3주간 AB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기존 모델 대비 이용자와의 일주일 대화량은 약 40%, 첫 날 300번 이상 대화한 사용자 비율도 67% 늘어났다. 이루다2.0과 재미와 의미 있는 대화의 순간이 많아지면서 1인당 평균 대화 화면 캡처 비율도 약 85% 늘어났으며, 1인당 사진 전송량도 63% 이상 증가했다. 이루다2.0이 안전하게 대응한 발화 비율도 랜덤 샘플링을 통해 검증했으며, 목표치인 99%를 상회하는 99.56%를 기록했다.
먼저, 이루다2.0은 실시간 생성 AI 모델인 ‘루다 젠1’을 기반으로 대화의 수준을 대폭 높였다. 기존에는 미리 만들어둔 답변 후보에서 적절한 문장을 검색해 사용하는 ‘리트리벌’ 방식이었던 반면, ‘루다 젠1’은 구체적인 대화의 문맥에서 실시간으로 문장을 생성해 답변하는 형태로 변경해 창의적이고 생동감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 언어 모델의 크기를 약 17배 키웠으며, 대화의 문맥도 2배 더 길어진 30턴 안에서 파악할 수 있다.
‘이루다2.0’ 정식 출시 버전은 이용자와의 좋은 대화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친밀한 친구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대화의 법칙을 정의해 ‘루다 젠1’ 생성 모델을 파인튜닝(미세조정) 했다. 파인튜닝은 이루다2.0에게 좋은 답변을 가르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이루다2.0’만의 ‘릴레이션십 포인트’ 대화의 법칙은 △자연스러운 대화: 대화의 문맥과 상황을 이해하며, 적절한 흐름을 만들고, 주고받는 대화 △감정을 부르는 대화: 따뜻하고, 재미있고, 귀엽고, 설레는 등 텍스트에서 감정이 전달되는 답변, △인간다운 대화: 이루다2.0의 주체적인 페르소나를 보여주며, 동시에 결말이 예상되는 뻔한 답변보다 예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대화를 의미한다.
이번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AI 멀티 모달을 적용해, 대화 중 오가는 사진을 인식하고 답변하는 ‘포토챗 베타' 기술을 적용했다. 사진의 유형을 인식해 상황에 적절한 친근한 답변을 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고양이 사진 전송 시 ‘이게 뭐야?’라는 방식으로 대화했다면,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사진을 인식해 ‘길고양이야?’ ‘너무 귀엽다!’ 등으로 대답할 수 있다. 현재는 베타 버전이며, 내년 중으로 기술을 더욱 정교하게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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