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권 정통성 시비 우려… 정치권과 ‘거리두기’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청와대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과 이를 수사하던 윤석열 전 서울지검 특별수사팀장이 수사에세 배제돼 ‘제2의 찍어내기’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당황한 모양새다.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오전 경찰의 날 기념식 참석 외에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매주 월요일 열리는 정례 수석비서관 회의도 소집하지 않았다. 이 바람에 수석비서관 회의는 이달초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 순방 일정까지 포함하면 한달 가량 열리지 못한 셈이 됐다.청와대 한 관계자는 “회의가 없어도 수석비서관들이 개별적으로 대통령에게 보고를 드리고 있고, 또 이번 주는 내일 국무회의가 있어서 거기서 무슨 말씀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굳이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지 않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그러나 박 대통령이 그동안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시시콜콜할 정도로 국정의 세부사안을 챙겨왔음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정치권에서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양건 전 감사원장의 사퇴가 청와대의 ‘찍어내기’라는 의혹이 일파만파 퍼진데 더해 ‘댓글’ 파장이 다시 확산하면서 청와대가 자신들에게 쏠리는 부담스러운 시선을 피하면서 국내 정치 사안과 일정 거리를 두겠다는 의도로 파악하고 있다.일각에서는 공석이 된 지 두 달이 다 돼가는 감사원장 등 인선 작업에 박 대통령이 충분한 시간을 갖기 위해 회의를 최소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청와대 인사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논란’은 채동욱 전 총장 때와 같이 이슈가 커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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