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합계출산율 0.7명대 추락 '인구절벽 가속화'…사망도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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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합계출산율 0.7명대 추락 '인구절벽 가속화'…사망도 역대 최고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2.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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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2일 '2022년 출생·사망통계' 발표
0.8명대서 또 하락…3년 연속 인구 자연감소
통계청은 22일 우리나라 인구가 역대 최저 출산율과 역대 최대 사망자 수 영향으로 3년째 자연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인구절벽(PG).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은 22일 우리나라 인구가 역대 최저 출산율과 역대 최대 사망자 수 영향으로 3년째 자연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인구절벽(PG).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만15~49세 가임여성 1명이 평생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다는 의미다. 반면 코로나19와 고령화 영향으로 사망자는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3년째 이어지면서 '인구절벽'이 가속화되고 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12만3800명 자연감소했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가 24만9000명에 그친 데 비해, 사망자 수는 37만2800명으로 늘면서 인구가 자연적으로 감소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사상 첫 자연감소를 기록한 이후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내 인구는 2011년까지 1년에 20만명 넘게 자연증가했다. 하지만 2017년 증가 폭이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2018년 2만8000명, 2019년 7600명 등으로 급격히 줄면서 2020년부터는 자연감소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연감소 폭이 지난해(5만71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만큼 인구 자연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도별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자연감소했다.  이중 경북(-1만6500명), 부산(-1만3600명) 지역의 자연감소가 심했다. 서울(-1만2800명)과 경기(-3700명), 인천(-4500명)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인구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세종(1500명)은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아 자연증가했다.
우리나라 및 OECD 주요국 합계출산율.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및 OECD 주요국 합계출산율. 사진=연합뉴스
인구가 자연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출산율이 급감하며 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작년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2021년 26만600명보다 1만1500명(4.4%)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25만명 밑으로 내려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0년 27만명을 기록해 20만명대로 처음 내려온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출생아 수는 1만6800명으로 월별 기준 역대 최저치였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전망되는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0.81명에서 0.03명 줄어들며, 사상 처음으로 0.7명대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을 기록한 이후 6년 연속 후퇴했다. 반면 OECD 국가의 합계출산율 평균은 1.59명으로 한국의 두 배를 넘는다. 출생아 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혼인 건수도 지난해 19만1697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사망자 수는 고령화와 코로나19가 맞물리며 인구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7만2800명으로 전년(31만7700명)보다 17.4% 증가했다. 연간 사망자수가 5만명 이상 급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7.3명으로 전년보다 1.1명 증가했다. 조사망률은 2010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년 대비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따라 3월(68.0%)과 4월(46.3%)에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가 지금처럼 안정화가 된다면 작년보다는 아무래도 자연감소 폭이 줄어들 수는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고령화가 심화되고 출생아 수도 감소하기 때문에 자연감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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