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比 57억달러 감소…강달러·환율 안정 조치 영향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60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미국 달러 강세와 외환 당국의 환율 안정 조치 등 영향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09억8000만달러(약 551조 원)로, 4월 말(4266억8000만달러)보다 57억달러 줄었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가 약 2.6%(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상되면서 그만큼 미국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이 감소했고,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를 시중에 매도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예치금(178억2000만달러)과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7억1000만달러)이 각 100억2000만달러, 2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89억6000만달러)은 46억2000만달러 증가했고,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월 말 기준(4267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048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654억달러)과 스위스(9008억달러), 러시아(5958억달러), 인도(5901억달러), 대만(561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298억달러), 홍콩(4274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한국은행은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다른 자산보다 달러 확보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2018년 이후 금 가격이 미국 정부채 투자 성과와 상당 수준 커플링(동조화) 되고 있는 만큼, 현재 달러화 유동성을 통해 보유한 미국 국채를 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지난 6일 발표한 ‘보유 금(金) 관리 현황과 향후 운용 방향’ 보고서를 통해 “일각의 주장처럼 외환보유액 내 금 비중 확대가 긴요한지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외환보유액은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로 400억달러 감소했는데, 단기간 내 이전 수준을 회복할 기대가 크지 않고 글로벌 경기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잠재된 상황에서 금 확대보다는 달러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고 밝힌 바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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