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금리차 2%p 시대 눈앞
상태바
韓·美 금리차 2%p 시대 눈앞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06.11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준 6월 금리 동결해도 7월 추가인상 가능성”
한은도 "美 최종금리 ↑"…자본유출 우려 여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해도 7월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역대 최대인 현 1.75%포인트(p)를 넘어 2%p에 이른다. 최근 자본 유출 우려가 잠잠하다곤 하지만 경계심을 내려놓을 수 없는 수준이다.
11일 한은에 따르면 뉴욕사무소가 지난 5일 글로벌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조사에서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5.25~5.50% 이상으로 전망한 기관 수는 전월 2곳에서 5곳으로 증가했다. 최종금리와 현 금리 수준(5.00~5.25%)을 동일하게 예상해 연준이 앞으로도 동결 기조를 쭉 유지할 것이라고 본 기관 수는 10곳에서 7곳으로 줄었다. 뉴욕사무소는 "물가 상승 압력 지속으로 추가 인상 예상이 증대되면서 향후 물가 지표와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6월 금리 인상이 실제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현재로선 우세하지 않다. 한은 내부에서도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여지는 많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반면 7월의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연준이 6월 금리를 동결해도 7월에는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연준은 금리 인상 조건으로 △경제 지표 호조 △연방정부 부채 한도 증액 △지역은행 스트레스 완화 등을 제시했다. 후자인 2개 조건은 관련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된 반면 앞선 '경제 지표' 조건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자극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이 동결을 지속하기에는 물가가 잘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 강하다"면서 "연준이 6월을 건너뛰면 7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이 7월 인상을 단행할 경우 금리 차는 2%p에 달한다. 다만 한은이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리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지난달 3%대 중반으로 내린 물가 상승률이나 여전한 부동산 금융 불안, 경기 부진 등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외환 당국도 금리 차 2%p 확대 가능성이 시야에 들어왔음에도 '과한 우려는 금물'이라는 종전 입장을 고수 중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이어 13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변수지만 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지 않는 한 6월 금리 인상 건너뛰기 가능성은 크다"면서 "이후 중국 정부의 통화 완화책이 탄력을 받으면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