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교역 규모 900달러 육박…사상 최대치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달러 달성 목표
車부품, 디스플레이 중심 수출 확대 기대감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달러 달성 목표
車부품, 디스플레이 중심 수출 확대 기대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수교 30주년을 맞은 지난해 한·베트남 교역은 877억달러(약 112조원)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베트남의 입지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는 양국 교역량이 1000억달러(약 128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해 중국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 3대 교역국으로 등극했다. 무역 흑자 1위 국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대(對)베트남 무역수지 흑자는 343억달러(약 44조원)였다. 교역량은 아세안 전체 국가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핵심광물 공급망, 신재생에너지, 혁신 과학기술, 스마트시티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달러(약 192조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양국은 2009년 맺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난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올해는 양국의 협력 강화 바람을 타고 교역량이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전 세계적인 ‘탈중국’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최근 ‘대중국 수출부진과 수출시장 다변화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 수출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미국, 호주, 베트남으로 수출시장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2020년(25.9%), 2021년(25.3%), 2022년(22.8%)을 거쳐 올 1분기 19.5%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대중국 교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베트남 수출시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베트남 수출은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조의윤 무협 수석연구원은 “베트남은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으나 자국 수출 자립도가 상승하고 있는 국가로 중국과 유사점이 많다”며 “기술 향상을 위한 우리 기업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수출시장 다변화가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탈중국’의 연장선에서 베트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애플은 베트남에서 맥북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제품을 만드는 대만 기업 폭스콘은 지난해 베트남 박장 지역에 3억달러(3850억원)를 들여 새로운 생산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애플 공급업체 ‘콴타’도 베트남 북부 지역에 1억2000만달러(1540억원)를 투자해 신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달부터 베트남 내 온라인 애플 스토어 운영을 시작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