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發 뱅크런 상호금융 전체로 번질라…당국 불안해소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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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發 뱅크런 상호금융 전체로 번질라…당국 불안해소 진땀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07.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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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타 상호금융권에 인력 파견해 연체 상황 점검
금융위 "연체율 관리 잘 진행중...불안감 자극 불필요"
새마을금고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정부가 '범정부 대응단'을 구성한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 관련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마을금고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정부가 '범정부 대응단'을 구성한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 관련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최근 새마을금고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다른 상호금융권에 대한 안정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고가 줄어들고 연체율은 높아지면서 부실 우려가 제기되자 새마을금고와 유사한 영업행태를 가진 신협·농협 등 상호금융의 건전성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상호금융권에 대해 감독·검사 인력을 파견해 연체채권 및 연체율에 대한 점검을 마쳤다.  금감원은 반기 결산을 앞두고 부실채권 상각·매각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상호금융권의 연체채권 관리 상황에 대해 확인한 것이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이 연체채권 관리 등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2분기가 마무리되기 전인 지난달 연체 점검을 했다”라며 “현재 당국에서 상호금융권에 대한 관리를 잘하고 있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다”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새마을금고에 대한 부실 우려가 다른 상호금융으로 전이되지 않을지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새마을금고의 위기가 상호금융권 전체의 위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보고 있다”라고 했다. 다만 상호금융권 연체율은 아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상호금융권의 전체 연체율은 올해 1분기 기준 2.42%로 전년 말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새마을금고보다는 안정적인 수준이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1분기 말 5.34%를 기록한 뒤 지난달 중순에는 6%대로 올라섰다. 다만, 금리 인상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가계·기업의 상환 여력이 떨어지고 있어 상호금융권의 연체율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금융 당국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작고 연체율도 잘 관리되고 있어 상호금융권 전반의 위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상호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000억원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10%로 0.01%포인트 늘었으나, 전체 금융권의 PF 대출 연체율이 2.01%라는 점에서 상당히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상호금융 관리뿐만 아니라 새마을금고의 부실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금융위원회가 아닌 행정안전부의 관리·감독을 받는다. 그러나 최근 부실 우려가 제기돼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가능성까지 대두되자 금융 당국은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직원을 파견해 연체율 관리를 돕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4월에 금감원, 예금보험공사 등에서 직원을 파견해 새마을금고의 상황을 보고 있다”라며 “6개월간 파견한 뒤 더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했다. 또 다른 당국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챙기고 있다”라며 “시장에서 보듯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고 관리가 가능한 범위에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당국은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높아진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으로 타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도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마을금고 건전성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연체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고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모두 (문제를) 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체율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연체자산을 팔거나 채무 조정을 하는 방법이 있고 이를 새마을금고가 잘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올해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5000억원) 등을 통해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할 방침이다. 새마을금고 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성격의 관리형 토지신탁 대출 연체율이 높은 것과 관련 권 상임위원은 "어느 금융권이든지 PF 대출 규모가 늘었지만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연체율은 관리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새마을금고는 선순위 (비율이) 굉장히 높고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탄탄하기 때문에 관리가 굉장히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발 불안심리 확산 조짐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권 상임위원은 "5%대 새마을금고 예적금을 해지해 손해볼 필요가 없다"며 "심리가 안정되면 되는 문제로 불안감을 너무 자극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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